▲2019년 자녀를 위해 기도를 봉헌하고 있는 룩스메아 회원들 모습.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부모들에게 자녀를 위한 기도는 끝이 없다. 태에 품는 순간에서부터 유아기, 초중고 학창기를 지나 청년에 이르기까지 매 순간 그들이 올바른 성장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청하는 기도는 계속된다.
하지만 많은 경우 수능시험과 같은 학업이나 취업, 질병 등 일시적인 필요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다. 꾸준히 기도가 요청되는 때에도 혼자 계속해서 하기는 쉽지 않다.
자녀를 위한 부모들의 기도 모임 수원교구 룩스메아(Lux Mea)(회장 전명희, 지도 서용운 신부)는 내 자녀와 이웃에 있는 모든 자녀를 위해 함께 지속해서 기도하며 서로에게 힘이 되고자 하는 단체로 시선을 모은다.
부모들이 영적으로 쇄신하고 자녀들이 빛이신 그리스도를 따라 빛의 자녀가 되기를 바라며 기도하는 이들은 ▲기도 ▲묵상 ▲희생 ▲봉헌을 기본 영성으로 이를 통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성장해 가는 데 목적을 둔다.
특별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가정에서의 신앙교육과 그에 대한 부모 역할 중요성이 대두되는 흐름에서 룩스메아의 이런 취지는 더욱 무게감 있게 다가온다.
룩스메아 시작은 2005년 수원교구 청소년국에서 마련한 부모들의 영적 쇄신을 위한 피정이 계기다. 당시 ‘자녀 문제를 신앙 안에서 어떻게 다뤄야 하나’라는 고민 속에서 ‘내가 변해야 아이들이 변하고, 내가 행복해야 아이들이 행복하다’는 것에 뜻이 모였다.
이는 부모들이 자기성찰 및 내적 복음화를 통해 먼저 변화되고, 부모 기도가 자녀에게 자양분이 되어 주님 안에서 올바른 자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모임으로 이어졌다.
룩스메아(Lux Mea) 명칭은 그 배경을 잘 드러낸다. 라틴어로 ‘나의 빛’이란 뜻의 말은 ‘주님께서 우리 모두와 자녀들을 바른길로 이끄는 참 빛이 되신다’는 의미를 담는다.
기도 대상은 모든 아픔 속에 있는 가정들이다. 자녀들이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지 않는 부모, 서로의 마음을 내어놓고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지 않는 부모, 관계 맺는 방법이 서툴러 서로 상처를 주고받는 사이가 되어버린 가족, 모자람 없이 다해 주어도 부모 원의대로 따라주지 않고 방황하는 자녀를 두고 아파하며 지쳐있는 부모, 불안과 긴장 공포 등을 겪으며 성장하는 자녀 등이다.
교구 안에서만 열리던 모임은 2015년 각 본당으로 확산했다. 많은 경쟁과 유혹에 노출된 자녀들을 위한 부모 기도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2020년 9월 현재 32개 본당에서 42개 모임이 구성돼 있다.
모임은 주 1회 룩스메아 기도서, 「자녀를 위한 부모들의 기도서」로 묵주기도를 바치는 형식이다. 기도를 통해 참여자들은 성모마리아 삶을 묵상하며 성모마리아와 함께 자녀와 가정을 위해 기도하고, 그 안에서 지혜를 배우고 바른길을 찾는다.
▲수원교구 병점본당 룩스메아 회원들이 코로나19로 화상 기도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룩스메아 제공
전명희(가타리나·63·수원교구 조암본당) 회장은 “비록 각자 기도하는 장소는 다를 지라도 같은 지향을 품고 한마음으로 기도하기에 룩스메아는 내적으로 긴밀히 연결된 하나의 네트워크 기도공동체”라고 강조한다.
그간 활동은 수원교구 제2대리구에서 진행하는 회원들을 위한 피정과 교육, 각 본당 룩스메아 기도 모임 등으로 이뤄졌는데 지금은 코로나19로 중지됐다. 대신 화상통화 서비스 ‘줌’(Zoom)을 활용한 기도로 변화 중이다. 지난 8월 8일에는 각 본당 룩스메아 대표자를 위한 줌 교육이 진행됐다. 룩스메아 측은 “23개 모임이 줌을 비롯한 그룹 콜, SNS 안내문자 등 비대면 방안으로 기도를 이어간다”고 밝혔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온라인 기도는 당분간 지속될 예정이다. 전 회장은 “대면 모임 중단 상황에도 수원교구 내 4개 본당과 타 교구에서 모임 문의가 있었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밝히며 “앞으로 모든 교구 피정 및 교육을 온라인으로 추진해 룩스메아의 빛이 계속 비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용운 신부는 “부모가 먼저 하느님 섭리에 자신을 봉헌하며 성화에 지향을 두는 모습에서 룩스메아 의의를 찾을 수 있다”며 “모임을 통해 부모 자신의 욕심을 비우고 하느님 뜻을 식별함으로써 자녀들을 참된 행복이라는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의 031-360-7637 수원교구 제2대리구 청소년1국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출처 : 가톨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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