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전염병으로 인류는 유례없는 큰 상처를 입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 세계 종교가 서로 연대해 상처를 치유하고 인류 공동체를 구하자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데요.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PCID)와 세계교회협의회(WCC)가 공동으로 코로나19로 상처 입은 세상을 위해 봉사하자는 내용의 공동 문서를 발표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서종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가 그리스도인들이 앞장서서 코로나19로 상처받은 세상을 치유하기 위해 세계교회협의회와 공동으로 문서를 작성해 발표했습니다.
WCC로 많이 알려진 세계교회협의회는 1948년에 설립된 세계 최대의 개신교와 일부 정교회, 그리고 성공회 연합 단체입니다.
에큐메니컬 즉 교회일치운동의 하나로 시작됐으며 현재 140여 개국에서 수백 개의 교단과 교회들이 가입돼 있습니다.
가톨릭과 개신교 연합이 공동 작성한 문서의 제목은 “종교 간 연대를 통해 상처 입은 세상에 봉사하기 즉 코로나19 기간 동안 성찰과 행동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소명”입니다.
▲ 1. 대한민국 성당에서 기도하는 신자들 (안사통신) |
코로나19로 상처 입은 세상에서 종교간 연대의 중요성을 성찰할 수 있도록 여러 교회와 그리스도인 단체들을 격려하자는 것입니다.
두 기관은 공동 보도자료에서 이번 문서가 각자 자신들의 전통에 바탕을 두고 이미 유사한 생각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한 모든 종교의 대표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펴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코로나19 대유행의 현 상황은 새로운 형태의 연대를 모색하는 시기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서는 5개 부문으로 구성됐습니다.
서문과 희망에 의해 뒷받침되는 연대의 본질에 대한 성찰 그리고 종교 간 연대를 위한 그리스도교적 기반입니다.
이어 몇 가지 핵심 원칙이 언급되고 연대에 대한 성찰이 어떻게 구체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행동으로 옮겨질 수 있는지에 대한 일련의 권고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 2.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주디스 조벨레인 수녀가 디자인한 종교간 연대로 상처 입은 세상 섬기기 이미지 (바티칸 미디어) |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의장 미겔 앙헬 아유소 기소 추기경은 ‘상처 입은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의 봉사와 연대’가 지난해부터 두 기관의 활동 의제에 포함돼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대유행이 “시기적절한 교회일치적 대응이자 종교 간 대응”으로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도록 재촉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코로나19 대유행은 우리가 사는 세상의 상처와 나약함을 폭로했다”며 “우리의 대응은 온 인류 가족을 위한 관심을 고려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서로 다른 종교적 전통을 따르는 선의의 이들에게 모두 열려 있는 포괄적인 연대를 통해 우리의 관심이 제공돼야 한다는 점을 드러냈다”고 설명했습니다.
▲ 3. 교황청 종교간 대화평의회 의장 미겔 앙헬 아유소 기소 추기경 (바티칸 미디어) |
WCC 임시 사무총장인 이오안 사우카 교수는 “코로나19 대유행에 직면해 인류 가족은 서로를 보호하고 우리 공동체를 구하기 위한 유례없는 요구에 함께 처해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종교 간 대화가 전 세계적으로 서로를 치유하고 돌보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종교 간 대화는 우리 신앙의 원칙들과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제공할 수 있는 도전과 창의적인 해결책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열어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문서는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와 WCC가 지난해 5월 “다종교 세계에서의 평화 교육: 그리스도교 관점”이라는 제목으로 공동 발표한 문서 이후에 나온 최근 문서입니다.
CPBC 서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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