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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안승태 신부 "성경 필사 챌린지 `주의`...유사종교 위장 포교 의심"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0-08-20 조회수 : 3119

 

서울대교구 사목국 가톨릭청년성서모임 담당 안승태 신부.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안승태 신부 / 서울대교구 사목국 가톨릭청년성서모임 담당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요즘 카카오톡이나 인스타그램 등과 같은 SNS를 통해 `성경 시편 이어쓰기 챌린지`라는 게 유행하고 있는데요.

 

서울대교구를 비롯한 일부 교구에서 공문과 홈페이지 알림을 통해 신자들이 이 메시지에 응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서울대교구 사목국 가톨릭청년성서모임 담당 사제인 안승태 요셉 신부 연결해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안승태 요셉 신부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안승태 요셉 신부입니다.

 

 


▷최근 SNS를 통해서 시편 챌린지라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하던데요, 이런 유행 어떻게 지켜보고 계십니까?

 

▶인스타그램을 통해 시편 챌린지를 처음 접했을 때는 코로나 시기에 릴레이 성경쓰기를 권유하는 좋은 나눔이라고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많은 청년들과 교우들에게 급속하게 전파되는 것을 보면서 누군가에 의해 시작되었을까.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죠. 또한 SNS에 사진이 올라온 성경 역시 한국천주교 주교회의에서 공유한 텍스트가 아닌 개신교 성경도 혼재되어 있어서 단순히 성경필사로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려는 액션이 아닐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제는 지금 `가톨릭성서모임 본부`라고 하는 이름으로 번지고 있다는 건데요. 정작 모든 교구 가톨릭성서모임이라든지 서울대교구 가톨릭청년성서모임과도 관계가 없다고 하던데 이거 어떻게 된 일입니까?

 

▶말씀하셨듯이 문제가 되는 것이 가톨릭성서모임 또는 가톨릭청년성서모임과 관계없이 시작된 시편 챌린지가 사칭을 통해 잘못 퍼져나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가톨릭청년성서모임에서 소임하고 있는 모든 사제와 수도자를 통해서 한국 천주교 어느 교구에서도 이러한 챌린지를 시작하지 않았음을 확인했고 출처가 불분명한 가운데 가톨릭과 개신교 신자 구분하지 않고 확산되고 있는 것이 이상하게 생각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신부님이 소임을 맡고 있는 서울대교구 사목국 가톨릭청년성서모임 차원에서도 주의를 촉구하신 건데요. 시편 챌린지가 번지고 있다는 사실은 언제 어떻게 알게 되신 겁니까?

 

▶최근 8월 초에 전국 유사종교위원회 모임 카톡방에 한 수녀님께서 시편 챌린지 내용을 올려주신 걸 보고 처음 알게 되었고 그 이후 8월 11일 서울대교구 지구 대표 봉사자 방에 가톨릭성서모임에서 시작한 것이 맞는지 문의가 들어왔고 개인적으로도 시편을 쓴 청년들의 문의가 수차례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사실관계를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시편 이어쓰기 챌린지라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전파가 되고 있는 겁니까?

 

▶개신교 또는 유사종교에서 시작돼 현재 퍼지고 있는 방식은 카카오톡과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한 명이 세 명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대상이 청년들에게만 한정되어 있지 않고 본당에 계신 교우분들과 신부님 또 수녀님들에게도 확산되어서 주변에 계신 신부님들도 시편 챌린지를 하신 분들이 계실 정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서 우려가 됩니다.

 

 


▷시편을 필사하고 지목받은 분이 또 다른 분을 또 지목해서 필사가 끊이지 않도록 이렇게 하는 모양이에요.

 

▶네, 맞습니다.

 

 


▷과연 누가 그리고 왜 가톨릭성서모임 본부를 사칭해서 시편 챌린지를 퍼뜨리는 걸까요?

 

▶특별히 특정 어떤 종교를 지목할 수는 없겠지만 조금 저희가 생각해볼 수 있는 그런 부분이 있습니다. 자신들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개신교의 여러 종단 신자들과 천주교 신자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신분을 철저히 감추고 접근하는 위장 포교와 직접적이고 적극적인 포교 활동을 벌이고 있는 신천지의 선교방식을 떠올리게 하는 양상이기는 합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 시편 챌린지를 검색해보면 대다수가 유사 종교에서 쓰고 있는 개혁한글성경과 개신교에서 사용하는 개혁개정성경이었습니다. 이를 통해서 볼 때 가톨릭성서모임의 이름이 시편 챌린지가 그들 안에서 이루어진 중에 가톨릭에도 전달하기 위한 개신교나 유사 종교의 행위라고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 있겠습니다.

 

 


▷이게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시편 필사 챌린지라고 하니까, 배경만 두고 보면 나쁠 건 없어 보이는데 가장 큰 문제는 뭐라고 봐야 합니까?

 

▶저희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문을 공유했을 때 시편 챌린지를 동참한 교우 분들의 문의전화가 수차례 있었습니다. 그분들도 자신들의 순수한 의도가 폄하되는 것이 안타까워서 전화를 주셨던 것인데 다만 저희가 염려하는 것은 SNS 검색을 통해 시편 챌린지에 동참한 분들이 누구인지 알 수 있는데 긍정적인 것들도 공유할 수 있겠지만 부정적인 것들 전파하는 데 사용될 수 있는 통로로 오용될 수 있습니다. 특별히 가톨릭성서모임 본부에서 행한다고 사칭하면서 전파하는 것은 가톨릭 신자들의 동참을 유도하여 무언가 전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앞서도 신부님께서 신천지 선교방식을 떠올리게 한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이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가는 방식. 사이비 종교단체의 전형적인 수법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특정해서 확신할 수는 없는 겁니까?

 

▶공격을 받을 수 있는 그런 부분이 있어서 그리고 SNS를 잘 검색해 보면 어느 종파라는 부분을 철저히 숨기고 있기 때문에 저희는 성경 텍스트가 가톨릭이 아닌 것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는 것들을 통해서 분명히 유사 종교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극복이라고 하는 선한 배경에 속아서 시편 챌린지를 하신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는데 어떻게 해야 식별을 할 수 있겠습니까?

 

▶성경 통독이나 필사를 통해서 우리의 신앙은 분명 성숙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운동처럼 확산되는 신앙 활동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확인을 하고 동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려운 시기에 신앙인들을 현혹하는 선을 가장한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편 필사 챌린지에 지목받은 분들이 기쁘게 시편 필사를 받아들이는 이유, 코로나19로 예전처럼 신앙생활을 마음껏 하지 못하는 영적 목마름 때문이기도 할 텐데요. 길어지는 코로나 사태 속에서 영적 목마름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어떤 게 있을까요?

 

▶챌린지라는 형식도 좋은 것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의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경 통독과 성경쓰기의 다양한 형식과 더불어 온라인상에서 나눔을 할 수 있는 공동체의 공간이 있다면 하느님 말씀과 우리 자신의 묵상 등을 통해 나눔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공간은 기존의 좋은 관계로 서로를 잘 아는 이들과의 만남의 장이기에 위험한 접근으로부터 안전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이 시기에 영적 독서나 묵주기도를 통해서도 하느님과 좀 더 친밀한 관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톨릭청년성서모임도 예전만큼 오프라인을 모임을 하고 있지 못할 텐데 하느님 말씀에 목말라하는 청년들에게 어떤 말씀을 해주고 싶으십니까?

 

▶가톨릭청년성서모임 센터에서는 서울대교구 각 본당의 봉사자들의 카카오톡 단톡방을 통해서 매일아침 8시에 일을 시작하며 바치는 기도를 올리고 또 저녁 8시에는 코로나19 극복을 청하는 기도를 올리면서 함께 기도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각 본당의 대표 봉사자들이 자신의 나눔을 돌아가며 올림으로서 어려운 시기에 어떻게 가톨릭 신앙인으로서 살아가고 있는지 공유하고 서로 힘과 용기를 북돋우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많은 청년 신앙인들이 하느님과 공동체 안에서 서로의 사랑과 신앙을 나누며 지낼 수 있기를 희망해봅니다.

 

 


▷굳이 시편이 아니더라도 성서를 읽고 쓰고 묵상하는 거. 이렇게 성서와 함께하는 신앙생활 어떤 면에서 유익하다고 봐야 할까요?

 

▶신구약 성경은 우리가 다 알고 있듯이 오늘을 살아가고 신앙인들에게 희망의 나침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신약성경은 예수님 안에서 고통 중에 있는 인간을 너무나 사랑하시는 하느님을 만나게 되고 현재 온 인류가 겪고 있는 코로나19의 아픔을 극복할 수 있는 치유의 빛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성경의 정독과 정성껏 하느님 말씀을 쓰면서 그 말씀이 우리 가운데 살아계시며 우리를 이끌어주심을 묵상하고 체험하는 이들은 어둠 중에서도 빛을 향해 나아가면서 감사와 기쁨의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알겠습니다. 서울대교구 사목국 가톨릭청년성서모임 담당사제이신 안승태 요셉 신부님의 말씀 들었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cpbc 윤재선 기자 leoyun@cpbc.co.kr

 

출처 : 가톨릭평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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