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톨릭교회는 그동안 태아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습니다.
태아도 엄연히 인간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낙태죄 완전 폐지가 거론되는 등, 태아의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그래서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가 태아 살리기 프로젝트에 돌입했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혜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1. 태아 살리기 프로젝트, 어떤 운동인지 궁금합니다.
한마디로 아기를 낳고 기르기에 좋은 환경을 만들자는 프로젝트입니다.
낙태를 해선 안 된다고 말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요.
출산에 우호적인 환경이라면 낙태를 고민할 이유가 없겠죠.
그래서 태아 살리기 프로젝트의 첫 번째 과제는 양육비 이행법 강화입니다.
미혼부모들이 낙태를 고민하는 사유 중에 하나가 바로 경제적 문제입니다.
아이 키우는데 돈이 많이 들어가잖아요.
그래서 아이를 키우지 않는 부모가 양육비를 주도록 법이 제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양육비를 제대로 주지 않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는 게 문제입니다.
외국의 경우 부모가 양육비를 부담하지 않으면 운전면허나 여권 정지까지 시키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도 이 정도로 법 이행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가 올해 상반기 미혼부모기금위원회를 조성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종교를 초월해 16명의 미혼부모가 매달 50만원씩 1년간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는데요.
가톨릭교회가 미혼부모 지원을 공식화한 점은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혼부모기금위원회는 9월 7일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후원회원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니까요.
많은 분들이 힘을 보태주시면 좋겠습니다.
2. 태아 살리기 프로젝트, 또 어떤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인가요?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는 익명 출산법 제정도 촉구하고 있습니다.
미혼모가 신원을 알리지 않고 출산이나 입양을 할 수 있게 보장하자는 건데요.
이렇게만 돼도 낙태 대신 출산을 선택하는 부모가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밖에도 미혼모 등 한부모 가족지원법 강화, 다자녀 가정 지원 확대, 낙태 결정 전 상담 의무화도 중요한 과제로 꼽힙니다.
아울러 임신과 출산에 친화적인 직장 문화, 생명을 존중하는 성교육 의무화도 여성이 낙태 대신 출산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겠죠.
3. 의사들에게 낙태 거부권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잖아요.
낙태죄가 폐지되면 낙태 시술을 원치 않는 의사도 낙태를 해야 하는 것이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4월 낙태죄 헌법불합치 판결 다음날 현직 산부인과 의사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낙태 시술을 거부할 권리를 달라"는 글을 올렸는데요.
그래서 의사가 신념이나 양심, 신앙에 따라서 낙태를 거부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는 낙태를 반대하는 가톨릭계 병원들도 마찬가지겠죠.
결국 낙태죄가 폐지된다 하더라도, 의료인의 낙태 시술 거부권이 보장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4. 임신 몇 주까지 낙태를 허용할 것이냐, 임신 주수 논쟁도 여전합니다. 이건 사실 태아의 생명을 살리는 논의는 아니잖아요?
그렇습니다. 태아는 3주 때부터 심장이 형성되기 시작하고요
5~6주가 되면 심장박동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8주만 되면 거의 사람의 모습을 띕니다.
제가 지금 태아발 배지를 들고 나왔는데요.
임신 10주가 된 태아의 실제 발 모양 크기입니다.
작지만 사람 발 모양이 뚜렷하죠?
그래서 미국의 경우 임신 5주 이후 낙태를 못하게 법을 마련한 주도 있습니다.
가톨릭교회는 수정된 순간부터 인간인 만큼 낙태는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인데요.
법 개정 과정도 유심히 지켜보고 목소리를 내야겠지만요.
태아의 생명을 살리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도 병행돼야 합니다.
5.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가 생명수호 체험수기를 공모하고 있네요?
네, 「언플랜드」라는 책을 읽고 느낀 점과 함께 생명을 지켜낸 이야기를 공모하고 있습니다.
제가 책을 들고 나왔는데요. 표지에 한 여성의 뒷모습이 담겨 있죠.
저자 애비 존슨은 미국의 한 낙태클리닉에서 8년 동안 일했는데요.
우연히 낙태 초음파 영상을 목격하고 낙태 반대 운동에 앞장서게 됩니다.
공모전은 9월 11일까지 진행되니까요.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에 우편이나 이메일, 방문 접수를 하시면 되겠습니다.
6. 생명을 살리고 보호하는 일, 일단 신자들이 잘 알아야 공론화가 가능해 보입니다. 자세한 정보를 어디서 접할 수 있을까요?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박정우 신부가 가톨릭평화방송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생명 사랑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TV 프로그램 「토크콘서트 FOR YOU」, 라디오 프로그램 「생명은 사랑입니다」를 통해 생명 관련 소식과 정보를 생생하게 접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 방송 시간이 자막으로 나가고 있으니까 휴대전화 사진으로 찍어두시거나 기억해두셨다가 시청이나 청취해주시면 되겠습니다.
또 생명위원회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에도 좋은 자료가 많으니까요.
꼼꼼하게 읽어보시고, 스스로 공부도 하시고, 주변에도 널리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 태아 살리기 프로젝트를 비롯한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의 다양한 활동 살펴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cpbc 김혜영 기자 justina81@cpbc.co.kr
출처 : 가톨릭평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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