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이라는 무한경쟁에 내몰린 학생들에게 심리적 휴식처가 되는 비대면 공간이 열렸다.
제1대리구 오산본당(주임 안병선 신부)은 7월부터 중·고등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이버교리를 진행 중이다. 본당의 사이버교리 수업은 이태희 신부(제1대리구 오산본당 보좌)의 제안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유행으로 미사에 나오지 못하는 중·고등부 학생들이 신앙에서 멀어지지 않을까하는 우려에서 시작했다.
오산본당 ‘사이버교리’는 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편안함’과 ‘익숙함’에 초점을 뒀다. 우선 청소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카카오톡 내 ‘라이브톡’ 기능을 활용한 수업으로 진행한다. 또한 ‘교리’라는 단어로 인해 접근에 부담을 느끼는 학생들을 위해 평소 청소년들이 생활에서 흥미를 가질 소재로 수업을 구성했다.
중고등부 교사들의 의견에 따라 수업 후 과제도 일체 내지 않는다. 학생들이 사이버교리를 참여하는 2시간여 만이라도 학업에서 느낄 부담을 없애고 편한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주제와 수업 방식도 한 달 단위로 세분화했다. 2주간 생활과 밀접한 교리수업을 하고, 3주차에는 일상 속 나눔을, 마지막 주는 휴강하는 형식이다. 물론 수업을 진행하는 중·고등부 교사들은 이날 다음 달 수업 주제 관련 논의를 갖는다.
수업 주제 선정도 7월에는 전례력을 통한 연중 성사생활 알아보기를 진행했다면 8월에는 ‘반려동물’을 주제로 ‘반려동물과 미사를 봐도 되는가?’와 같은 교리와 나눔을 동시에 잡는 주제로 수업을 진행한다. 향후에도 학생들에게 친숙한 주제를 선정할 계획이다.
‘사이버교리’를 총괄 중인 김도훈(마카리오) 본당 중·고등부 교감은 “코로나19로 서로 직접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사이버교리’로 소통하며 즐거워하는 학생들의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며 “코로나19가 해소되더라도 ‘사이버교리’가 성당에 오기 힘든 학생들에게 새로운 방법으로 다가올 것 같다”고 말했다.
‘사이버교리’를 지도 중인 이태희 신부도 “처음에 6명이 참여했던 수업에 이젠 평균 20명 정도가 참여한다”며 “중·고등부 교사들 모두가 의지를 갖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수업을 풍성하게 만든 것에서 하느님의 오묘함과 신비를 알게 됐다”고 놀라워했다.
이어 “본당의 사이버교리가 아이들이 신앙을 놓지 않게 하는 노력으로 알아주시고 성원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
출처 : 가톨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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