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살을 줄이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리고 가톨릭교회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전문가들과 자살 문제를 성찰하는 대담을 진행했는데요.
언론과 본당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대담 내용을 바탕으로 ‘가톨릭 자살 예방 매뉴얼’을 만들 계획입니다.
장현민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최근 유명인들의 극단적인 선택이 이어지면서 우리 사회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이런 와중에 언론들의 보도는 자살보도 권고기준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무리한 속보 경쟁에다 사실관계 오류,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내용까지...
죽음을 상품화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조용상 마인드플레이스 팀장은 한마음한몸운동본부가 유튜브 라이브로 진행한 대담에 출연해, 언론들의 부적절한 보도 행태를 비판했습니다.
<조용상 스테파노 / 마인드플레이스 상담코칭연구소 상담팀장>
“(언론들이) 다른 때는 잠잠하다가 유명인들이 자살을 하게 되면 그런 것들을 너무 자극적으로 보도하고 시청률을 끌거나 인터넷 기사의 클릭수를 올리는 낚시 밥처럼 사용하는 모습들이 보여서 불편합니다.”
유명인들의 자살은 자살률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른바 ‘베르테르 효과’로 불리는 모방자살 현상 때문입니다.
상담 전문가인 황순찬 성공회대 교수는 “유명인의 자살 이후 자살률이 1년 전보다 46% 이상 오른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해외에선 미디어의 신중한 보도로 모방자살을 낮춘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황순찬 베드로 /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자살 사건 이후 미국에서는) 사회적으로 언론이라든지 모든 사회 각계각층에서 방송을 어떻게 했냐면 자살 사건을 위주로 방송하는 게 아니라, 자살이 어떻게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가 있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 힘드신 분들이 이런이런 기관에서 상담을 받거나 도움을 요청하라는 방송을 지속적으로 방송하면서 실제로 암시 효과나 모방 자살이 확 줄어드는 양상을 나타냈거든요.”
자살 예방을 위해 교회 구성원들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장 차바우나 신부는 “어려운 이들이 교회를 찾아와도 마음의 안식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은연 중에 어려운 이들을 밀어내는 모습도 보인다”며 안타까워 했습니다.
<차바우나 신부 /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장>
“(우리 사회 분위기가) 나도 저렇게 될 수 있으니까 도와줘야지가 아니라 오히려 그걸 보고 싶어 하지 않고 밀어내고 배척하는 그런 모습을 갖게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오히려 그런 사람들을 찾아 나서기 보다는 외면하는…”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올해 4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우리 사회의 자살 문제를 돌아보고 대책을 모색하는 ‘마음 치유를 위한 대담’을 진행했습니다.
대담에선 코로나19와 이후의 교회, 가족단위 자살에 대한 교회의 입장, 자살 예방에서 종교의 역할, 한국 사회의 자살 현상 등을 주제로 심도 깊은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대담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가톨릭 자살 예방 매뉴얼’을 만들 계획입니다.
‘마음 치유를 위한 대담’은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유튜브 채널에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CPBC 장현민입니다.
cpbc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출처 : 가톨릭평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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