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12일 시흥시외국인복지센터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난민 후원
행사 후 이중교 신부(가운데)와 참석 난민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시흥시외국인복지센터 제공
7월 12일 오후 4시 시흥시외국인복지센터(센터장 이중교 신부, 이하 센터)에서는 난민들을 위한 특별한 자리가 마련됐다.
예멘과 요르단 출신 난민 12명이 함께 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난민 후원 행사’였다. 참석 난민들은 한국 생활에서 오는 고충을 털어놓는가 하면 또 센터에 바라는 건의 사항들을 나눴다. 센터는 난민들에게 1인당 마스크 30개 및 생필품, 할랄 푸드 등 푸드 박스를 지원하며 함께 연대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온라인 강의 등 참여가 가능한 프로그램도 안내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대유행 장기화로 사회로부터 단절 및 소외를 겪는 많은 이주민 특히 더 어려움에 부닥쳐 있는 난민들과 함께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대부분의 난민은 한국 체류에 대한 정보가 빈약해 입국 초기 한국 생활 전반에 대한 문화 적응이 쉽지 않다는 의견을 보였다. 언어 장벽으로 인한 어려움, 기숙사에서 타 국가 근로자들과 함께 지내며 기도 시간 및 식사(할랄 푸드) 등에서도 제약을 느낀다고 밝혔다. 요청 사항으로는 난민들이 함께 머물 수 있는 공간 지원, 취업을 위한 직장 소개와 통역 및 계약서 작성 지원 등이 있었다.
한 난민은 “몇몇 한국 사람들은 가짜 난민이라고 손가락질하고 돈 벌러 왔다고 한다”며 “아직도 난민 캠프에서 고생하는 가족들과 친척들을 위해 돈 벌러 온 게 맞지만 우리는 진짜 난민”이라고 호소했다.
센터는 앞으로 지속적인 만남을 이어가면서 이들의 한국 정착을 돕고 사회 일원으로 뿌리내리는 데 힘을 모을 예정이다. 내년 경 난민들이 취업 때까지 머물 수 있는 남성 쉼터 마련도 구상 중이다.
교구에는 인정자(보호자)를 포함하여 7436명의 난민 신청자가 거주하고 있으며 안산과 시흥지역에 2109명이 집중돼 있다. 그 외 평택과 화성에도 각각 1000여 명의 난민 신청자가 거주하고 있다.
교구 내 난민(신청자) 중 유엔난민기구(UNHCR)가 인정하는 내전 국가 중 시리아와 예멘에서 온 난민들은 각각 166명, 120명이다. 이들이 난민 신청을 하게 되면 6개월 이후부터 취업 활동 허가가 가능해지고 건설업이나 유흥업 등을 제외한 업종에서 취업이 이뤄질 수 있음에도 정부의 취업 연계 등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센터 측은 “국내 체류 난민들은 먼저 본국 또는 난민 캠프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목적으로 체류하고 있으므로 경제적 활동을 보장해 줄 수 있는 기본 생활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중교 신부는 “난민들과의 만남은 ‘함께 더불어 살아감’에 방점이 있다”며 사회에서 소외되고 차별받는 난민들이 우리 사회의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031-434-0411 시흥시외국인복지센터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출처 : 가톨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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