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25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남북한의 진정한 평화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기원하는 ‘한반도 평화 기원미사’가 봉헌되고 있다.
‘이 나라 이 땅에 잃어버린 평화를 되찾게 하소서….’
6월 25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는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남북한의 진정한 평화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기원하는 교구민의 기도가 하나로 모였다. 교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교구장 이용훈 주교 주례, 주교단 및 교구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한반도 평화 기원미사’를 거행하고 분단의 아픔을 안고 사는 우리 민족의 오랜 상처 치유와 함께 남북이 평화 통일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수 있기를 기원했다.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를 시작 기도로 봉헌된 미사는 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이헌우 신부)가 주관했으며 탈북민을 포함한 약 300명이 참례했다.
이용훈 주교는 강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회담은 2018년에만 세 번이나 이뤄졌으나 합의서 내용이 빛을 보지 못하고 각국 이해관계와 경제적, 정치적 계산에 막혀 표류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처럼 한민족 평화와 화해의 길은 멀고 험난하다는 것을 실감하지만 그런데도 우리는 평화와 교류의 분위기를 결코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런 난관을 극복하는 길은 모든 국민의 평화와 교류 협력, 통일에 대한 간절한 염원과 강한 의지에 달려있다”고 역설한 이 주교는 “남북이 평화의 길로 가기 위해서는 먼저 신뢰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남북대화 협력을 결코 중단할 수 없으며, 우리 신앙인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실천적인 노력과 기도에 앞장서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주교는 또 “현시점에서 보면 남북 갈등 상황은 암울하고 희망이 없어 보이지만 남북 경제적 교류와 협력사업 등에 남북 당국자 차원 및 기업, 민간 차원에서 다양한 대화와 시도를 통해 실천적 결실을 맺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교구는 미사에 앞서 6월 17~25일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가 안내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9일기도’를 교구민이 함께 바칠 수 있도록 독려하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에 동참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출처 : 가톨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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