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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매년 해외선교기금 1000만 원 기부하는 보정 본당 차옥조(마리아)씨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0-07-01 조회수 : 2576

 

▲ 교구에서 받은 감사패를 들고 카메라 앞에 선 차옥조씨는

“나눔은 누구든 마음먹고 실천에 옮기면 가능한 것이라며,

쓰기에 앞서 먼저 하느님 앞에 내어놓는 행동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차옥조(마리아·86·제1대리구 보정본당)씨는 지난 2014년부터 매해 1000만 원씩 교구에 해외선교 기금을 기부하고 있다. 10년에 걸쳐 1억 원을 내기로 한 ‘10년 약정’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2020년 현재 6000만 원을 후원한 차씨는 지난 5월 11일 교구 해외선교실장 유주성 신부로부터 교구 선교 사업에 크게 이바지한 공로로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2014년 당시 차씨는 본당 설정 10주년 기념미사에서 교구장 이용훈 주교의 강론을 듣고 기부를 결심했다. 이 주교는 아프리카 선교지 사목 방문 체험을 나누며 열악한 현지 상황을 전했었다.

 

이미 TV 프로그램 등을 통해 마실 물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아프리카 사람들 처지를 딱하게 여기고 도울 방법을 찾던 그에게 이 주교와의 만남은 나눔을 결정하는 계기가 됐다. 마음껏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하는 아프리카 아이들이 눈에 늘 밟혀서 민간 구호단체 등을 통한 기부 방안을 모색하던 중이었던 것.

 

그는 매년 약정금을 송금한 후, 그 자리에서 다시 일 년 적금을 드는 형식으로 기금을 준비한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는 임대 수익금을 수입원으로 하는 차씨에게도 타격을 입혔다. 임차인들이 제때 세를 못 내는 상황이 빚어지면서 약정금을 위한 적금 내기도 쉽지 않아졌다. 그래도 차씨는 ‘하느님과의 약속이기에 굶는 일이 생기더라도 마무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중도에 “‘그만두어야겠다’고 마음먹은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어릴 적부터 어려운 이웃을 보면 지나치지 못하고 나누는 것의 중요성을 체험했었다는 그는 자녀들이 어렸을 적에는 함께 가난한 지역을 다니며 생필품을 나눠주곤 했다. 이후에도 몸으로 먼저 다가가는 신앙의 실천을 염두에 두었다.

 

3년 여 전 갑자기 쓰러져 임종을 준비해야 할 만큼 호된 시기를 거쳤던 그는 이제 바깥출입을 삼가는 처지다. 그래도 아무리 몸이 아파져도 매일 아침저녁으로 눈을 뜨고 감을 때 성모상 앞에서 기도하는 것을 잊지 않는 그에게 일상은 항상 ‘감사함’으로 가득하다. 기도 가운데서도 자신을 위한 기도는 맨 끝자리라고 했다.

 

“무조건 하느님만 믿습니다. 하느님이 알아서 해주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남은 생을 살고 있지요.”

 

“아프리카의 아이들이 깨끗한 물을 먹고 건강하게 자라서 그 나라를 개척하는 큰 인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는 그는 “하늘나라에서 하느님을 만나는 것이 제일 큰 소원”이라고 말했다. “주교님을 만나 기도를 청하고 싶다”는 희망도 내비쳤다.

 

“나눔은 누구든 마음먹고 실천에 옮기면 가능한 것입니다. 생활 여유가 있는 사람만이 하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남는 것이 아니라, 쓰기에 앞서 먼저 하느님 앞에 내어놓는 행동이 중요할 것입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출처 : 가톨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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