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 성금의 유래와 의미
[앵커] 어제는 교황을 위해 기도하는 교황주일이었습니다.
전 세계 신자들은 교황주일을 맞아 2차 헌금을 봉헌했는데요.
2차 헌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아시나요?
오늘 앵커 리포트, 베드로 성금으로 불리는 교황주일 2차 헌금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교황청 베드로 성금 홈페이지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아프가니스탄의 한 소녀가 교황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제이넵 / 아프가니스탄 난민>
"교황님 안녕하세요. 저희는 교황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소녀가 바라는 건 딱 하나, 어제보다 나은 삶을 사는 것.
<제이넵 / 아프가니스탄 난민>
"저희 가족은 여기에 없습니다. 삼촌과 이모만 있을 뿐이에요.이곳 상황은 아이들과 여성들, 남성들, 모두에게 매우 어렵습니다. 우리는 어제보다 나은 삶을 살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손에 우리의 미래가 달렸어요."
가난한 이들을 우선적으로 위하는 것은 가톨릭교회의 사명입니다.
그래서 교황의 시선은 늘 세계 곳곳의 소외된 이들을 향해 있습니다.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 사랑의 손길을 내밉니다.
교황의 자선활동은 전 세계 신자들이 봉헌한 베드로 성금으로 이뤄집니다.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베드로 성금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베드로 성금은 모든 신자가 로마 주교의 자선활동에 동참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이는 교황과 이루는 친교의 징표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11월 "성금을 서랍 안에 넣어두는 건 올바른 관리가 아니며, 투자할 곳을 살피고 필요할 때 투자한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교황은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유럽 지역 병원에 인공호흡기를 기부하고, 신성한 노동자 기금을 조성해 수 십억 원을 기부했습니다.
결국 신자들은 베드로 성금을 통해 교황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고, 동시에 그리스도인의 사명을 다하는 셈입니다.
베드로 성금이라는 용어는 중세 때부터 사용됐습니다.
처음엔 국가나 지역 지도자가 해마다 교황청에 보내는 기부금을 의미했지만, 이후 교황청과 유럽 왕실의 관계가 변하면서 사라졌다가 1871년 비오 9세 교황이 공식 승인했습니다.
현재 베드로 성금은 교황주일 2차 헌금뿐 아니라 신용카드나 온라인 송금을 통해서도 낼 수 있습니다.
베드로 성금의 연간 모금액은 약 5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6백억원이 넘는 걸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앵커 리포트였습니다.
cpbc 맹현균 기자 maeng@cpbc.co.kr
출처 : 가톨릭평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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