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상 초유의 공동체 미사 중단을 불러온 코로나19 사태.
코로나19는 교회의 미래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의정부교구가 신자들의 의식을 조사했는데요.
미사의 중요성을 절감하면서도, 의무감은 약해진 걸로 나타났습니다.
새로운 사목방향과 대안 모색이 시급해 보입니다.
보도에 김혜영 기자입니다.
[기자] 의정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와 선교사목국, 사목연구소가 교구민 5천 8백여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신자들의 의식을 조사했습니다.
먼저 공동체 미사 중단에 대한 생각을 물었습니다.
처음에는 불편했지만 점차 나아졌다는 답변이 53.0%로 가장 많았습니다.
46.4%는 미사에 대한 간절함이 커졌다고 밝혔고, 39.3%는 하느님은 어디든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8.6%는 주일미사에 꼭 참석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6.2%는 몸과 마음이 더 홀가분해졌다고 답변했습니다.
공동체 미사가 중단된 동안 대송 실천 방식도 물었습니다.
34.0%는 가톨릭평화방송 미사 시청, 19.5%는 교구와 본당의 유튜브 미사 시청, 15.4%는 묵주기도 5단 봉헌을 꼽았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방송 미사와 온라인 미사로 대송을 한 셈입니다.
코로나19 이후 신앙생활 변화에 대한 전망도 물었습니다.
86.6%는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 81.6%는 이전보다 더 열심히 신앙생활을 할 것이다, 69.3%는 일상이 회복돼도 미사 참여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해, 긍정과 부정 전망이 복합적으로 나왔습니다.
비대면 방식의 온라인 모임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응답도 58.7%로 조사돼, 온라인 사목에 대한 방향 설정과 준비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구가 관심을 가져야 할 주제로는 신앙의식 재정립이 38.4%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성당 중심에서 일상 중심의 신앙 실천으로 의식구조 변화, 스스로 신앙생활을 하도록 교육,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 개발, 사회적 약자를 위한 공적 역할 확대 등의 순이었습니다.
교구에 바라는 점과 제안을 주관식으로 쓰도록 한 문항도 있었습니다.
신자들은 비상시 매뉴얼 마련, 미사 중단 등 중요한 결정시 평신도 의견 반영, 구반장 교육 등 집합 교육 대체 프로그램 개발 등을 제안했습니다.
특히 금전적인 도움을 청하는 문자보다는 안부를 먼저 묻는 교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박문수 의정부교구 평협 교육·연구분과장은 코로나19 이후 교회의 모습에 대해 "돌아온 신자들은 과거보다 더 높은 충성심을 보이지만, 소극적인 신자들은 비대면 방식을 선호해 모임의 활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대안으로 신자들의 미사 참여와 교회 활동 권유, 경제적으로 어려운 신자들에 대한 관심 표현, 평협 차원의 콘텐츠 제공 확대 등을 제시했습니다.
의정부교구 선교사목국장 이재화 신부는 "비대면 사목에도 복음적 가치와 사랑의 온기를 담아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의정부교구 사목연구소장 변승식 신부는 미국 워싱턴대교구의 공동체 미사에 대한 지침과 온라인 모임, 태스크포스 구성 등을 모범 사례로 제시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의정부교구 평협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점검하고 새로운 사목방안을 찾기 위해 기획했으며, 5월 20일부터 27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습니다.
CPBC 김혜영입니다.
cpbc 김혜영 기자 justina81@cpbc.co.kr
출처 : 가톨릭평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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