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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황인수 신부 "교회 밖을 향한 이야기 기대됩니다"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0-06-23 조회수 : 2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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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TV <가톨릭뉴스>

○ 진행 : 맹현균 앵커

○ 출연 : 황인수 신부 / 성바오로수도회 한국 준관구장

 

새롭게 출발하는 레벤북스의 첫 신간 저자를 모셨습니다.

 

성바오로수도회 한국 준관구장 황인수 신부님 나오셨습니다.

 

 

 

▷ 신간 발간을 축하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 책 제목이 「쓸쓸한 밤의 다정한 안부」입니다. 어떤 의미가 담긴 책인가요?

 

▶ 요즘 코로나19 감염병 때문에 온 세상이 다 떠들썩 하죠. 다들 걱정들을 많이 하고 있고. 특별히 감염병 때문에 같이 만날 수 없는, 그래서 만나서 뭘 얘기를 한다거나 이런 시간을 보낸다거나 하는 것보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진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사람들이 다들 쓸쓸해하고 힘들어하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서, 뭔가 이런 사람들에게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다정한 안부를 전하고 싶다. 이런 의미에서 이런 제목을 지었어요.

 

 

 

▷ 오래도록 써오신 글이라고 들었습니다. 삽화도 직접 그리셨고요. 또 책을 읽으면서 QR코드를 이용해 음악도 들을 수 있게 돼있는데요. 글과 음악, 그림이 어우러지게 한 것도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가요?

 

▶ 네, 사실은 좀 됐어요. 오래된. 제가 그동안 책을 만들기 위해서 원고를 썼다기보다 그동안 생각하고 기도하고 하면서 기록했던 제 생각들, 단상들 이런 것 하고. 제가 취미처럼 낙서하는 걸 좋아해서 그림도 그려보고 했던 걸 모아 가지고, 그러다 보니까 오래된 것은 이번에 책을 만들면서 보니까 한 30년 전에 20살 시절에 그렸던 그림도 있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글하고 그림하고 같이 책을 만들면서 음악도 좀 같이 넣었습니다. 지금은 미디어 기술이 워낙 발전한 시대라서 사람들이 서로 커뮤니케이션 하는데 다양한 것들이 적용되고 있잖아요. 책이라고 하는 것이 굳이 종이 위에 인쇄된 것만이 책이 아니고 얼마나 사람들의 생각이나 내용, 콘텐츠라고 하는 것을 잘 전달하는가가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생각해서 글과 그림, 음악을 다같이 듣고 보고 할 수 있도록 책을 만들어봤습니다.

 

 

 

▷ 독자들은 따뜻한 안부를 들으면서 다채로운 경험까지 할 수 있게 되겠군요.

 

▶ 네, 그러길 바랍니다.

 

 

 

 

 

 

 

▷ 그러면 신부님께서 저자로서 가장 마음이 가는 글이 있으실 것 같아요. 어떤 글인지 소개를 해주시죠.

 

▶ 글 한 편, 한 편이 다 제가 직접 한 거니까 중요하고 저한테는 좋은 것들인데, 가장 그래도 마음이 가는 게 있다면 제 삶의 지향 같은 걸 담고 있는 ‘빈 방’이라고 하는 글이 있거든요. 그리고 거기에 있는 그림이 제가 1989년도에 그린 그림이에요. 그래서 정말 오래된 그림인데, 그 두 가지가 특별히 더 애착이 간다고 할 수 있겠어요.

 

 

 

▷ 지금 책도 갖고 오셨는데 낭독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 잘 할 지는 모르겠는데 한 번 해볼까요?

 

 

 

▷ 낭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 비어 있는 방처럼 살아라.
누가 머물고 싶어 하면
푸근한 침묵으로 맞아
자리를 내어주고,
떠나겠다 하면 또
따뜻한 침묵으로 인사하는 방.

비어 있는 방처럼 살아라.
시간이 그 방의 유일한 장식물이고
고요가 그곳의 팻말인 방.
떠난 이는 마음에 품고
오는 이는 설렘에 들뜨는
침묵이 가득한 빈방.

 

 

 

▷ 너무 짧은가요? (웃음)

 

▶ 제가 빈 방의 느낌을 좀 더 느껴보기 위해서 가만히 있어봤습니다.

 

 

 

▷ 앞에서도 전해드렸지만, 성바오로출판사의 새 브랜드죠. 레벤북스에서 처음으로 발간한 책입니다. 그동안 책을 여러 권 내셨지만 이번엔 기분이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어떠신가요?

 

▶ 아무래도 레벤북스라고 하는 브랜드 자체가 처음 시작하는 브랜드이고, 그것이 저희들의 오랜 꿈이었어요. 어떤 것이냐 하면 저희들이 굳이 교회 안에 있는 출판사이기 때문에 교계 안에 신자들에게만 그런 이야기를 하고 복음을 이야기하고 그런 역사를 해왔는데, 아무래도 교회라는 것이 꼭 교회 안에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을 위해서 존재한다 이런 거잖아요. 세상에 복음을 전하고 어떻게 사는 삶이 의미가 있고 어떤 삶이 기쁨에 가득찬 삶인지 그런 것들을 얘기하는 것이 예수님이 본래 이 세상에 오셔서 복음을 선포하신 뜻이 아닐까. 그렇기 때문에 교회 안보다는 교회 밖을 향해서 뭔가를 얘기하는 브랜드를 만들었고, 그러면서 첫 번째 책을 내게 됐기 때문에, 그리고 그 첫 번째 책이 제가 뭔가를 해서 낸 책이라서 더 설레고 그렇습니다. 기대도 되고요.

 

 

 

▷ 말씀하신 것처럼 종교 색채를 드러내지 않는 게 레벤북스의 특징으로 알고 있는데요. 책 표지에 신부나 수사라는 직함을 넣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겠죠?

 

▶ 네, 정확합니다. 왜냐하면 벌써 제목에 ‘신부’, ‘수사’ 이러면 사람들이 볼 때 ‘천주교 책이구나’ 미뤄놓을 수 있잖아요. 그러나 그냥 자연스럽게 일상의 고민들, 삶의 고민들, 이런 것들을 이야기하면서 거기에 복음적인 메시지 이런 것들이 담겨 있다면 좋을 것 같아서 일부러 그런 걸 좀 뺀 셈이죠.

 

 

 

▷ 독자 입장에서는 ‘천주교라는 종교가 그렇게 장벽이 높은 곳이 아니구나. 복음 말씀도 내 일상과 닿아 있구나’ 이런 걸 느끼게 될 것 같습니다.

 

▶ 네.

 

 


▷ 미디어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미디어를 선교 사명을 실천하고 있는 성바오로수도회도 고민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꼭 출판계가 아니더라도요. 선교할 때 어떤 변화나 도전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 당연히 교회 자체가 점점 세상으로부터 좀 더 멀어진다고 할까요. 메시지가 점점 더 잘 안 먹히는 세상이었다고 보고, 그래서 고민들이 참 많았는데, 특별히 코로나19 사태가 생기면서 더 이게 커진 것 같아요. 지금은 대면, 비대면 이렇게 해서 모이는 것보다는 안 모이는 게 좋다. 감염이 되고 이러면 문제가 되니까요. 그래서 사회에서도 대면 수업, 비대면 수업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고 교회로 이걸 좁혀보면 실제로 성당에서 미사가 없었던 그런 시기가 있었잖아요. 정말 초유의 시기인데.

 

이걸 가지고 우리 형제들끼리 이야기를 하다가, 엊그제 어떤 형제가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이스라엘 역사를 보면 성전 파괴가 있지 않았느냐. 성전 파괴가 되면서, 성전을 중심으로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이 삶을 살아오다가, 성전이 크게 두 번 파괴가 되잖아요. 성전이 파괴된 이후에 율법이라든가 말씀이라든가 하느님을 더 깊이. 굳이 성전에 가지 않더라도 하느님을 살 수 있는 변화,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나는데.

 

지금도 어떤 면에서 성전에 다 모이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세상이 되었고, 그만큼 신앙이라든가 복음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더 내면화되고 하느님을 더 치열하게 내 안에서 만날 수 있고 그렇게 하느님을 전할 수 있는 그런 변화가 요구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특별히 미디어를 가지고 홍보하고 그런 것들을 사명으로 하는 저희 성바오로수도회 회원들로서는 더 뭔가 고민하고 생각을 많이 해야 되는 시점인 것 같습니다.

 

 

 

▷ 방금 해주신 말씀은 저희 가톨릭평화방송에도 해당되는 내용인 것 같습니다.

 

▶ 네, 그렇겠죠.

 

 

 

▷ 지금까지 성바오로수도회 한국 준관구장 황인수 신부님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신부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

 

cpbc 김혜영 기자 justina81@cpbc.co.kr

 

출처 : 가톨릭평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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