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점본당 룩스메아 팀원들이 화상 기도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병점본당 제공
“자비로우신 주님! 이제 새로운 마음으로 자녀들을 위해 기도하고자 하오니 ‘룩스메아 기도모임’에 모인 저희들에게 기도의 열정을 불어 넣어주시고….”
성호경으로 기도가 시작되자 화상통화 서비스 줌(Zoom)에 팀원들이 속속 등장하며 진행자의 시작 기도에 함께한다. 이어서 성경이 봉독되고 환희의 신비 묵주기도가 이어진다. 비록 화상으로 만나는 자리이지만 주님의 참된 빛이 자녀들을 바른 길로 이끌어 주시기를 청하는 마음은 이전과 다름없이 절절하고 절실하다.
제1대리구 병점본당(주임 김우정 신부) 룩스메아 팀(팀장 이재선)이 화상으로 룩스메아 기도 모임을 열고 있어 시선을 모은다.
2005년 교구 청소년국에서 시작된 룩스메아(Lux Mea) 기도 모임은 2015년부터 자녀들을 위해 바치는 부모들의 기도와 묵상, 희생 봉헌을 통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성장하자는 취지로 각 본당에서 진행되고 있다.
2015년 전 신자 대상으로 룩스메아가 출범된 병점본당은 5년째 기도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만난 것은 지난 5월 23일부터다.
이런 화상 기도 모임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장기화되면서 비대면 방식으로 기도를 지속하자는 팀원들 의견이 모이며 강구됐다.
이재선(안나) 팀장은 “코로나19가 지속되며 ‘교회의 문이 닫히고 공동체 기도 모임까지 못하니 답답하다’, ‘아무래도 기도를 더 안하게 되니 자녀들도 미사도 기도도 안한다’ 등 의견 속에 기도의 장은 더 절실히 필요해졌다”며 “집단 감염이 계속 나오고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모임 재개를 마냥 기다려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이 컸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모바일 앱으로 하는 모임 형식에 참여율이 저조할 것이라 걱정했으나 첫 모임에 14명이 참석하는 등 회원들의 열의가 컸다. 80세가 넘은 팀원은 중학생 손녀의 도움으로 앱을 설치하는가 하면 간호사로 근무하는 한 팀원은 병원에서 간호복과 마스크 차림으로 참여하는 등 함께 기도하고픈 열정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공동체 기도를 얼마나 원하는지 모두가 깨닫는 시간이기도 했다.
본당의 지원도 힘이 됐다. 인원이 많고 사용 시간이 길어지면 유료로 전환되는 앱의 특성을 감안해 본당에서 후원을 자처한 것이다.
팀원들은 “처음 화상으로 기도 모임이 가능할까 생각했지만 그것은 오산이었다”면서 “기도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화상으로 하는 기도모임도 훌륭한 기도의 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재선 팀장은 “앞으로 또 다른 전염병으로 비대면 사태가 발생해도 화상기도 모임을 통해 기도가 멈춰지지 않게 추진할 것”이라며 “앞으로 본당 자체 룩스메아 영성 피정도 모바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출처 : 가톨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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