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CPBC 창립 32주년을 맞아 마련한 기획 보도 순서입니다.
신앙생활의 필수품 가운데 하나가 바로 성경이죠.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한두 권쯤 성경책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런데 성경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전은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기계에서 쉴새 없이 종이 인쇄물이 쏟아져 나옵니다.
가톨릭출판사에서 발간되는 모든 책이 인쇄되는 곳입니다.
오늘은 일 년에 단 서너 번 「성경」을 인쇄하는 날입니다.
가톨릭출판사는 2005년 새 번역 「성경」이 나왔을 때부터 성경 인쇄를 해왔습니다.
「성경」은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의 의뢰를 받아 인쇄합니다.
성경책 인쇄는 크게 다섯 단계를 거칩니다.
인쇄 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데이터 검수 작업.
깨진 글씨는 없는지, 페이지가 빠지진 않았는지 데이터를 확인한 뒤, 알루미늄 인쇄판에 글씨를 새기는 CTP 출력작업이 시작됩니다.
<유서용 / 제판 담당>
“대형인쇄 프린터기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CTP라는 약자가 ‘컴퓨터 투 플레이트’라는 약자의. 컴퓨터로 판을, 인쇄판을 만든다는 거고요. 이 판을 4색에 의한 인쇄를 위해서 판도 네 가지 판을 만들어요.”
이후 인쇄판에 구멍을 내고, 끝을 접는 펀칭 작업을 마친 뒤 판을 인쇄기에 장착합니다.
다음은 성경 인쇄지인 박엽지를 준비하는 작업.
박엽지는 무게가 30g으로 가볍고 아주 얇기 때문에 재단부터 용지를 쌓는 것까지 모두 전문가의 손길을 거쳐야 합니다.
종이는 습도와 온도의 영향도 많이 받습니다.
그래서 작업장 곳곳에 설된 분무기에서는 물이 계속 뿜어져 나옵니다.
종이가 달라붙거나 정전기가 생기지 않도록 종이 사이에 바람을 넣는 작업도 필수입니다.
이렇게 완성된 종이가 인쇄기에 들어가면 빠른 속도로 인쇄가 진행됩니다.
말씀이 종이에 새겨지는 순간입니다.
인쇄가 끝나면 작업자들은 인쇄물을 꼼꼼하게 살펴봅니다.
글씨가 밀리진 않았는지, 종이가 구겨지진 않았는지 확인합니다.
<유문수 대건 안드레아 / 가톨릭출판사 책임 매니저>
“최종적으로 인쇄물이 나왔을 때 인쇄 농도가 제대로 됐나 그리고 핀이 맞나. 그리고 인쇄물에 문제가 없나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자리거든요.”
이렇게 완성된 인쇄물들은 제본소로 운반됩니다.
이제 이렇게 인쇄된 성경 인쇄물들은 제본소로 이동을 해서 검수과정과 접지과정을 거쳐 하나의 성경책으로 완성되게 됩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성경책 인쇄를 의뢰하는 곳은 단 두 곳일 정도로, 성경책 제작은 전문 기술이 필요합니다.
성경을 인쇄하는 작업자들의 마음가짐도 남다릅니다.
<이종근 베드로 / 가톨릭출판사 기술총괄>
“기도 많이 하죠. 항상 아침에 기도 시작해서 저희가 생산하는 성경책이 신자들한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항상 정성을 들여서 인쇄를 하고 있습니다. 항상 가톨릭출판사에서 이 어려운 작업을 해낸다는 거에 자부심을 가지고. 또한 저희 직원들도 항상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거룩한 말씀이 담긴 성경은 많은 이들의 기도와 정성으로 제작되고 있습니다.
CPBC 전은지입니다.
cpbc 전은지 기자 eunz@cpbc.co.kr
출처 : 가톨릭평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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