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이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제정한 「찬미받으소서」 주간이 모레 막을 내립니다.
모레 지구촌 전역에서 지구를 위한 기도가 울려 퍼질 전망입니다.
김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9일간의 「찬미받으소서」 주간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전 세계 신자들은 「찬미받으소서」 주간의 마지막날인 모레 공동 기도문을 바치며 지구를 위해 영적으로 연대합니다.
기도를 바치는 시간은 각 지역 시간으로 낮 12시입니다.
이에 따라 모레 지구촌에선 고리 기도처럼 시차를 두고 같은 기도가 울려 퍼질 전망입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한국어로 된 기도문을 홈페이지에 올렸습니다.
<「찬미받으소서」 반포 5주년 기념 공동 기도문>
사랑하는 하느님, 하늘과 땅과 그 안에 있는 만물의 창조주이신 주님,
저희를 주님 모습으로 창조하시어, 우리 공동의 집, 모든 피조물의 관리자로 삼으시고,
너그러우신 은혜로 해와 물과 땅의 축복을 베풀어 주시어 만물이 자랄 수 있게 해 주셨나이다.
저희 마음을 여시고 어루만져 주시어, 저희가 주님 선물인 피조물을 돌보게 하소서.
우리 공동의 집이 저희만의 집이 아니라 모든 미래 세대가 살아갈 집이고,
저희에게 이 집을 지킬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저희가 깨달을 수 있게 도와주소서.
저희도 모든 사람이 필요한 식량과 자원을 누리며 살아가는 데에 이바지하게 하소서.
이 시련의 때에 도움이 필요한 이들, 특히 가장 가난한 이들과 가장 힘없는 이들과 함께하시고, 저희의 두려움과 불안과 고립감을 희망으로 바꾸어 주시어, 저희가 참된 회심을 경험할 수 있게 하소서.
저희가 이 세계적 감염병 확산의 여파에 맞서 창조적 연대를 보여 줄 수 있게 도와주소서. 저희에게 용기를 주시어, 저희가 공동선을 추구하는 데에 필요한 변화들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게 하소서.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저희가 모두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절감하여, 지구의 부르짖음과 가난한 이들의 부르짖음을 드높이는 데에 노력하게 하소서.
한국 천주교회도 교황의 뜻에 따라 「찬미받으소서」 주간을 뜻깊게 보내고 있습니다.
주교단은 지난 16일 「찬미받으소서」 반포 5주년 기념 미사를 공동 집전했습니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 강우일 주교는 코로나19를 촉발시킨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지적했습니다.
<강우일 주교 /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
세계 석학들은 코로나19 위기의 주요 원인을 기후변화라고 단언하고 있습니다. 에볼라, 사스, 메르스, 지카 같은 팬데믹이 발생한 것은 기후변화로 야생 생명의 이주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동물과 식물 그리고 바이러스까지 기후재앙을 피해 탈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사에 앞서 명동대성당 일대에서는 기후위기를 알리는 피켓팅이 펼쳐졌습니다.
박스와 종이를 재활용해 만든 피켓엔 저마다 지구를 생각하는 애틋한 마음이 담겼습니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는 생태 영성에 대한 신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강론 자료집도 만들었습니다.
9일 간의 강론 자료집은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강론과 함께 매일 읽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기후위기는 이미 눈 앞에 닥쳤습니다.
「찬미받으소서」 주간은 모레 끝나지만, 기후위기와 지구촌의 파국을 막기 위한 기도와 실천은 꾸준히 이어져야 합니다.
CPBC 김혜영입니다.
cpbc 김혜영 기자 justina81@cpbc.co.kr
출처 : 가톨릭평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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