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방효붕 스테파노 / Worldwide Marriage Encounter 한국협의회 대표
[주요 발언]
"배려와 깊은 신뢰 덕분에 40년 부부 생활 유지"
"꾸준히 대화하면 갈등 풀리고 사랑도 깊어져"
"ME ‘부부 일치 운동’ 체험으로 대화법 배우길"
"부부란 하느님이 이어준 영원한 동반자"
"서로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다는 것 인정해야"
[인터뷰 전문]
오늘은 둘이 하나가 된 것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부부의 날입니다.
부부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화목한 가정을 일궈 가자는 취지로 제정된 법정기념일인데요.
부부의 날을 맞아서 일심동체의 마음으로 40년을 살아온 부부 중 한 분 만나보겠습니다.
월드와이드메리지엔카운터 한국협의회 방효붕 대표 연결해 보죠.
▷방효붕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방효붕 스테파노입니다.
▷오늘이 부부의 날인데요. 아내 분께 사랑의 표현이나 메시지를 보내셨습니까?
▶원래 데레사가 같이 있으면 좋았을 텐데, 제 사랑하는 아내는 김연옥 데레사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오늘은 5월 21일 부부의 날인데요. 저희 부부는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한 것은 아닌데 오늘 부부의 날을 맞이해서 아침 출근 전에 남편과 아내로서 함께할 수 있음에 서로에게 깊은 고마움을 나누었고요. 그렇지만 그래도 오늘이 날이 날이니만큼 퇴근길에 예쁜 꽃다발을 사서 데레사에게 선물을 하려고 합니다.
▷저도 좀 반성하게 되네요. 두 분은 어떻게 한결같이 40년을 살아오셨을까 궁금하기도 한데, 부부로 살아오시면서 서로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나 함께 지켜온 약속 같은 게 있으십니까?
▶물론 있죠. 저희 부부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배우자를 최우선으로 하는 그런 배려와 깊은 신뢰입니다. 저희가 서로에 대한 배려와 신뢰가 없었다면 아마 많이 힘들게 살아오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그리고 또 제가 데레사와 함께 살아오면서 꼭 지키고 싶었던 약속은 연애시절에 데레사한테 제가 했던 약속인데요. 나의 삶이 다하는 그날까지 당신을 실망시키지 않고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했던 약속이 있는데요. 아마 지금까지는 잘 지켜오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최고의 남편이십니다. 두 분은 어떻게 평소에 대화를 자주 하시는 편입니까? 주로 어떤 대화를 많이 나누세요?
▶저희들은 거의 매일같이 사랑의 대화를 나눕니다. 어떤 가식이나 꾸밈이 없이 진실하고 이런 표현이 이해가 갈지 모르겠습니다만 느낌까지 나누는 그런 깊은 대화를 많이 나누죠. 주제는 물론 여러 가지 일상적인 것들도 많이 있지만 주로 배우자에 대해서 느끼는 사랑스러운 점이라든가 부부의 하루 일과 중에서 있었던 일들 이런 것들을 주로 대화로 많이 나누고요. 부수적으로는 자녀들에 대한 거라든가 중요하게 저희가 나누는 대화의 주제는 아무래도 저희가 ME 대표 부부를 맡고 있기 때문에 ME 운동의 확산이라든가 신앙공동체에 대한 본당의 활동 이런 것들을 주로 대화의 주제로 나누기도 합니다.
▷함께 신앙생활을 하는 게 원만한 부부관계에도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럼요. 무엇보다도 저희 부부 사이에 하느님이 계시지 않다면 아마 부부관계는 금방 금이 가지 않을까,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저희들 ME 로고에도 보면 아래쪽에 부부의 원이 있고 가운데에 십자가 표시가 되어 있는데요.
▷원만한 부부관계를 위해서 대화를 많이 하라는 조언들 많이 듣게 되는데요. 맞벌이 부부나 어린 자녀를 키우는 부부들 직장생활이나 육아에 치여서 어쩌다 대화를 하려고 해도 할 말이 없는 경우가 많고 이 악순환이 이어지기도 하는데요. 이럴 때는 좀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사실 현대 사회에는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너무 복잡한 것 같습니다. 부모는 맞벌이를 해서 가정 경제를 이끌어야 되고, 자녀들은 학교 공부도 모자라서 하루에 두세 군데씩 학원을 다녀야 되고. 이러다 보니까 정말 한 가족이 함께 모여서 저녁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너무나 어려운 시대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사실은 부모님들이 주말에 시간을 내실 수가 있다면 ME 주말을 한 번 체험해 보신다면 주말을 통해서 가족들과 더 많이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자녀들과도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대화법을 많이 배울 수 있기 때문에 가족들의 대화가 부족한 가정에서는 꼭 주말에 한 번 체험해 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말씀해 주셨으니까요. 지금 메리지 엔카운터 한국협의회 대표 부부를 맡고 계셔서, ME라고 하는 건 가톨릭 신자들은 많이 알고 계실 텐데 비신자들은 모르시는 분들도 계셔서요. 부부 일치 운동이라고 하는 메리지엔카운터 ME 운동, 어떤 운동인지 소개를 해주시면요.
▶ME라는 것은 메리지 엔카운터의 두 문자를 따서 부르는 명칭이고요. ME 운동은 1950년대 스페인의 가브리엘 칼보 신부님께서 처음으로 착안하신 운동인데요. 현재는 세계 90여 개 나라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당초에는 문제 청소년들을 사목하시던 신부님께서 문제 청소년들 가정에는 불안정한 부모들이 있다는 사실을 아시고는 청소년들보다 먼저 부모님들에게 가정의 부부관계를 강화시킬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취지에서 시작을 하셨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올해 들어 43년이 됐습니다만, 77년도에 처음으로 한국에서 ME시작이 됐는데요. 전국의 10만 쌍 이상의 부부들이 체험을 하셨고 부부들은 누구든지 꼭 체험을 해보셔야 될 프로그램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주로 2박 3일간 하게 되잖아요. 원만한 부부관계를 위한 대화방법도 배운다고 말씀하셨는데, 팁을 주셨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대화를 하면 부부관계를 슬기롭게 할 수 있을까요?
▶말씀하셨듯이 금요일 저녁부터 주일 저녁까지 2박 3일 동안 진행되는 프로그램인데요. 그 일정을 간단하게 설명 드리긴 어렵고, 한편으로는 영화 주제를 내용을 다 알고 보러 가면 재미나 관심이 줄어들 듯이 그런 점이 있습니다만, 2박 3일 동안 부부가 함께 대화하는 시간을 쭉 가짐으로 인해서 너무 속속들이 말씀을 드릴 수는 없어서 그 정도로 양해를 드리고요. 어쨌든 꼭 체험해 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40년을 부부로 살아오셨고 30년 가까이 부부가 함께 ME 운동을 해 오셨기 때문에 이 질문 드려도 될 것 같은데요. 부부란 어떤 관계다. 어떤 관계라고 생각하십니까?
▶그 질문이 간단한 것 같으면서도 사실 굉장히 심오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 마디로 표현을 드리자면, 부부란 하느님께서 사랑으로 맺어주신 영원한 동반자 관계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소중히 간직하고 또 부부가 함께 키워나가야 될 아름다운 사랑의 관계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제 막 결혼한 부부부터 갈등을 겪는 부부 또 위기를 넘어선 부부 등등 여러 가지 부부의 모습들이 있지 않습니까? 좀 많은 후배 부부에게 선배로서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사실 혼인예식을 젊은 부부들이 올리기 전에는 서로 눈에 콩깍지가 꼈다고 하듯이 모든 것이 다 좋아만 보이고 사랑스러웠지만, 함께 살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단점들이 많이 노출이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것을 사실은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보다는 또 사실 서로가 혼인하기 전에 30년 전후로 다른 환경, 다른 부모님 밑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혼인을 했다고 해서 단시간에 부부의 일치를 이루기는 사실 쉽지가 않은 것이죠.
그렇지만 내 기준에 안 맞는다고 해서 이렇게 불평하거나 다툴 것이 아니고 서로가 틀린 것이 아니고 나와 다르다는 것을 서로 인정을 하고 배우자를 내 삶의 중심으로 해놓고 아까 말씀드린 대로 배려와 신뢰를 바탕으로 해서 함께 대화를 하며 살아간다면 아마 그런 위기를 겪는 부부들도 많이 줄어들고 가정의 행복이 유지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부부의 날을 맞아서 부부 일치 운동을 30여 년 동안 해오고 계신 월드와이드 메리지 엔카운터 한국협의회 방효붕 스테파노 대표 만나봤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cpbc 김혜영 기자 justina81@cpbc.co.kr
출처 : 가톨릭평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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