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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인터뷰] 조현철 신부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 기념 주간, 회개하고 행동해야 할 때"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0-05-14 조회수 : 2501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조현철 신부(예수회, 녹색연합 상임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전문]

프란치스코 교황이 반포한 생태 회칙 「찬미받으소서」 5주년 기념 주간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교황은 오는 16일부터 24일까지 9일 동안을 「찬미받으소서」 주간으로 정해 기후 재앙을 극복하기 위한 실천주간이 되길 당부했는데요.

전 세계 가톨릭교회는 기념 주간이 끝나는 24일 정오에 지구를 위한 공동 기도문을 바치며 연대할 예정입니다.

녹색연합 상임대표이신 예수회 조현철 신부 연결해 주간의 의미와 실천과제들 짚어보겠습니다.


▷조현철 신부님,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세요?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찬미받으소서」 . 가톨릭교회 처음으로 환경문제를 다룬 회칙인데 반포 5주년을 맞아서 회칙의 기본 정신 또 목적이 뭔지 다시 한번 짚어봤으면 좋겠습니다.

▶목적은 회칙을 보면 두 개가 있는데 거기에 보면 공동의 집을 돌보는 것에 관한 회칙이라고 돼 있습니다. 지구를 이야기하는 공동의 집을 돌보는 것이 목적일 것 같고요. 회칙의 기본 정신은 여러 가지로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첫 번째는 세상의 모든 것은 다른 모든 것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 그 결과 자연이 아프면 결국 우리 인간도 아프다. 특히 약자부터. 이게 두 가지 기본 정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주제 선정부터 집필, 발표까지 주도한 첫 회칙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회칙의 주요 가르침도 뭔지 일러주실까요?

▶주요 가르침을 보려면 회칙의 구조를 알고 있으면 더 좋은데요. 전통적인 가톨릭 문헌구조에 따라서 관찰, 반성, 판단, 행동 이런 구조로 돼 있거든요. 처음에는 우리 공동의 집이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생태 환경 그거를 이야기하시고 그다음에 그것에 대한 그리스도교 성경의 가르침은 무엇인가. 창조의 복음이라는 말 그다음에 사회 경제적으로 생태위기의 근원이 무엇인지 기술 관료적 패러다임 왜곡된 인간 중심주의. 그다음에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가 통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통합생태론 이것을 이야기하시고 그다음에 국내 국제적인 대화를 통한 정책 수립 그다음에 우리 교회로서 특히 생태교육, 영성 이런 걸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신부님이 말씀해 주신 것 중에서 회칙에서 회자되는 내용이 통합생태론입니다. 일반인들도 통합생태론이 뭘까. 이렇게 질문하실 분 계실 것 같은데요?

▶사실 생태론 하면 영어로 이콜로지(ecology) 그러는데요. 사실은 어떤 한 지역의 지구도 크게 보면 하나의 생태로 볼 수 있고요. 그 안에 있는 것들 간의 관계입니다. 사실은 제대로 이해하면 생태론은 제 생각에는 원래가 통합적이에요. 하나도 배제되지 않고 그런데 흔히 우리가 생태문제 그러면 자연만 떼어내서 인간과 다르게 생각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아마 교황님이 특별히 통합생태론 영어로는 ‘integrated ecology’ 쓰신 게 아닌가. 그래서 모두에서 또다시 얘기를 해요. 자연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다른 모든 것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앞서 말씀해 주셨던 정신이요.

▶환경의 문제로만 접근하면 해결이 잘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에서 일어나는 일을 볼 때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사회생태론, 경제생태론, 문화생태론 심지어는 우리 일상생활이 어떻게 돼있는가. 일상생활 생태론. 이런 모든 것을 다 포함해서 환경의 문제를 봐야지만 제대로 접근하고 해결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그런 뜻에서 통합생태론을 말씀하셨다는 거고요. 「찬미받으소서」 회칙이 기후변화 대비를 위해서 전 세계가 연대하고 협력을 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하십니까?

▶정량적으로 말하기는 힘들겠지만 일반적으로 보면 시민단체가 정신적으로 윤리적으로 종교 가르침에 의지하는 측면이 크죠. 그런 면에서 도움이 됐을 거라고 얘기할 수 있고요. 특별히 파리기후협약이 2015년 12월에 체결이 됐잖아요. 이 「찬미받으소서」가 그해 5월 달에 반포됐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기후변화를 굉장히 강조하시고 계세요. 그런 면에서는 시점으로 봐도 굉장히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한국 교회 안에서는 글쎄요. 회칙을 모르는 신자들도 있을 수 있고요. 교회 차원의 생활 지침이 되는 실천행동도 부족하지 않았나. 이런 반성을 해보게 되는데 환경운동의 최일선에 계신 사제로서 어떻게 느끼고 계십니까?

▶그래도 그전에 비해서는 이걸 통해서 많은 분들이 생각을 많이 하시는 것 같고요. 그다음 회칙을 모르는 분이 많아도 우리 쪽에서는 그런 분들에게 호소하고 설득하기가 훨씬 유리한 아주 든든한 일종의 ‘빽’이라는 게 생겼다. 대화를 시도하기에 좋은 권위 있는 자료다. 권위 있으면서 굉장히 평이합니다. 쉽게 같이 읽을 수 있는 자료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교황이 권고한 9일간의 「찬미받으소서」 기념주간,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고 행동해야 할까요?

▶주간 선포를 하셨다는 게 호소하신 거죠. 여전히 세계 안의 움직임이 미흡하다. 공동의 집이 악화되는 것에 비해서. 그리고 우리 교회 안에서의 움직임도 미흡하다. 그러니까 지금 행동해야 될 때라고 다시 한번 이야기를 하신 것 같습니다.


▷한국천주교 주교단이 성명서를 통해서 정부의 기후위기 비상사태 선포를 촉구하지 않았습니까? 기후위기 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하는 이유, 신부님께서는 어떻게 판단하고 계세요?

▶기후위기는 조금씩 가끔 느끼는데, 여름이나 이럴 때. 지금 코로나19 왔을 때 오기 전에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잖아요. 이런 일이 일어날 줄. 그런데 기후위기는 사실은 아주 과학적으로 예측이 되는 겁니다. 과학자들에 따라서 조금 다르지만 우리 결정적인 시점이 온실가스 해서 지구평균 기온이 올라가는 게 1.5도를 넘어가면 굉장히 사는 데 힘들 거라고 얘기하거든요. 2도까지 되면 거의 대재난이라고 되는데 그 시점이 지금 추세로 계속 가면 짧으면 12년 길게 잡으면 20년입니다. 그때 완전히 망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게 완전히 변해버리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얼마 안 남았죠. 거기다가 이미 우리가 많이 배출한 탄소가 작용을 안 하는 것도 있고 이미 배출 했는데 그렇기 때문에 사실은 알고 보면 굉장히 위기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죠.


▷말씀하신 것처럼 교황께서 그리스도인부터 생태위기의 현실을 각성하고 변화시키자는 이런 호소를 계속해서 해오고 계신데요. 오늘날의 환경재앙을 불러온 가장 위험한 인류의 생활방식 또 가치관은 뭐라고 보십니까?

▶「찬미받으소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도 그렇게 언급을 하셨는데 소비문화가 아주 중요하지 않을까. 쉽게 쓰고 버리는 것. 그리고 사람까지 쉽게 쓰고 버리는 문화. 우리의 행복이 소유와 소비와 비례한다는 생각. 이게 자본주의의 어쩔 수 없는 것도 있지만 자본주의에 완전히 투항한 결과가 아닐까. 여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생태적 회개 이런 말씀을 많이 하시죠.


▷많이 가져야 행복한다는 인식, 생각부터 고쳐야 된다는 말씀이시네요. 코로나19 펜데믹을 겪는 지금부터라도 적극적으로 지속가능한 삶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교회부터 실천하고 행동해야 할 최우선 과제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코로나19는 사실 인간의 자연생태 파괴가 큰 원인이라고 이야기를 하거든요. 결국 우리 쪽에서 보면 창조질서를 훼손해왔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 교회가 사회 안에 있지만 교회가 사회를 무조건적으로 따라가면 안 된다. 특히 이런 상황에서는. 성경의 말을 빌리면 예언자의 역할을 해야 되지 않을까. 외쳐야 되는 겁니다. 올바른 길을 보여주고 우리부터 그렇게 행동하는 것. 그렇게 사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같은 맥락의 질문인 것 같습니다만 토요일부터 시작되는 「찬미받으소서」 주간 전 세계에서 전개되는 글로벌 캠페인인데 많은 분들이 참여해야 그 의미가 커지지 않겠습니까? 끝으로 신자와 국민에게 어떤 말씀을 해 주고 싶으신가요.

▶어떤 분들은 너무 늦었다고 이야기를 하시는 분도 있어요. 그래서 이게 문제이긴 문제인데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어쩔 수 없는 것은 아니고 이번에 일시적이긴 하지만 우리가 강제된 거긴 하지만 바이러스 때문에 활동을 멈추니까 많은 문제들도 생겼지만 어려움도 생겼지만 자연환경의 일시적인 변화가 생긴 것을 우리가 보도를 통해서 알고 있죠. 인도에서는 히말라야가 보였다는 식으로. 그러니까 우리가 하기에 따라서 아직 변화의 여지가 있다. 그러니까 이때야말로 행동해야 될 때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제부터라도 행동해야 될 때라는 말씀이 마음에 와 닿네요. 알겠습니다. 녹색연합상임대표이신 예수회 조현철 신부님의 말씀 들었습니다. 신부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네, 고맙습니다.

 

 

윤재선 기자(leoyun@cpbc.co.kr)

 

출처 : 가톨릭평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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