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수급 악화… 교회도 헌혈 나선다
코로나19로 헌혈 참여 감소
수원교구, 사순 시기 주일마다 5곳 본당씩 헌혈 캠페인 실시
성빈센트병원, 교직원 헌혈행사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한 헌혈 감소로 국내 혈액보유량이 급감한 가운데 수원교구,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등이 헌혈에 동참하고 있다.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월 15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민·관 합동 혈액 수급 위기대응 실무 매뉴얼’을 마련하는 등 국가적인 위기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국내 혈액보유량이 급감하면서 지난 2월 5일에는 국내 혈액보유량이 2.9일분으로 하락하는 등 혈액수급위기가 예상됨에 따른 조치다. 혈액수급위기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순으로 3일분 이하는 ‘주의’ 단계에 해당한다.
혈액수급위기 발생 원인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헌혈자 감소 때문이다. 17일 보건복지부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2월 16일 헌혈 건수는 23만354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만6133건 감소했다고 밝혔다.
혈액 부족 상황을 막기 위해 정부기관 등이 단체 헌혈에 나서는 가운데 교회도 헌혈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헌혈은 수혈이 필요한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점에서 그리스도인의 사랑 실천으로서 의미가 크다. 피는 인공적으로 만들거나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이 없을 뿐 아니라, 혈액을 장기간 보관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수원교구는 이번 사순 시기 ‘2020 생명나눔 헌혈 및 장기기증 캠페인’을 진행해, 코로나19로 인해 부족해진 혈액보유량 안정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수원교구 사회복음화국 생명위원회(위원장 김창해 신부)는 3월 8일부터 주일마다 5곳의 거점본당에서 헌혈을 실시, 사순 제5주일인 3월 29일까지 총 20개 본당에서 헌혈 및 장기기증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본당 여부에 관계없이 누구나 거점본당을 방문해 헌혈할 수 있다.
이번 캠페인은 수원교구가 2008년부터 해마다 사순 시기에 진행해온 캠페인이다. 교구는 캠페인을 통해 수혈이 필요한 환자들을 위한 혈액을 제공하고, 헌혈증 봉헌을 통해 가난한 환자들을 지원하는 한편, 신자들이 생명수호 활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병원장 김선영 수녀)도 2월 12일 교직원 헌혈행사를 열었다. 대한적십자사 경기혈액원에서 헌혈차량을 지원받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 이날 행사 중에는 56명이 헌혈에 참여했다. 병원은 이번 행사를 통한 모은 혈액을 응급환자 및 외상환자 등 수혈에 사용할 계획이다. 또 헌혈 참여자들이 기부한 헌혈증은 사회사업팀에 전달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헌혈은 만 16~65세로, 체중이 여자 45㎏, 남자 50㎏ 이상인 사람이 참여할 수 있다. 헌혈 전날에는 4시간 이상의 수면을 하고, 헌혈 당일에는 아침식사를 해야 한다. 수혈로 인한 감염병 예방을 위해 해외여행자는 귀국 후 1개월이 지나야 헌혈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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