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추위가 누그러졌다고 하지만,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겨울은 여전히 힘겨운 계절입니다.
서울 성빈센트청소년회 소속 청소년들이 이웃들의 연탄 창고를 채워주며 사랑을 전했습니다.
이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노원구 상계 3동과 4동에는 가격이 저렴한 연탄으로 겨울을 나는 이웃들이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골목 어귀마다 연탄재가 쌓인 모습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서울 성빈센트청소년회 소속 중고생들이 연탄 봉사에 나선 건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하고픈 마음 때문입니다.
이것은 ‘자비’와 ‘기도’, ‘봉사’의 정신으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한 빈센트 드 폴 성인의 영성을 실천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박순민 안나 수녀 / 서울 성빈센트청소년회 책임>
“여기가 상계 3, 4동이라고 하는데 가난한 분들이 많은 곳이래요. 그래서 연탄을, 어르신들이 많고 가난한 분들에게 연탄을 따뜻하게 겨울을 지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연탄 봉사를 하러 왔습니다.”
이날 19명의 청소년들이 나른 연탄은 무려 2000장.
덕분에 10가구가 올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게 됐습니다.
“다 끝났다. (다 끝났어요?) 6장 남았나? 수고했어. 얼굴을 어떻게 한 거니?”
이날 전달된 연탄은 청소년들이 용돈을 절약해서 직접 마련한 것들입니다.
빈마켓에서 안 쓰는 물건을 팔아 생긴 수익금도 보탰습니다.
<정민주 미카엘라 / 예비 고1>
“(지난해 9월에) 빈마켓을 해서 안 쓰는 문구류도 모으고 요리하는 사람들은 직접 요리해서 손님들에게 팔고 또 묵주도 직접 수녀님들과 지도자님들과 만들어서 팔고 해서 연탄을 샀어요. 2000장을….”
연탄을 선물 받은 이웃들의 입가엔 웃음이 가득합니다.
청소년들은 연탄봉사 경험을 나누며 묵상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수원 성빈센트 드뽈 자비의 수녀회가 운영하는 성빈센트청소년회는 청소년들이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더불어 사는 사회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cpbc 이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