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특집] 동방박사의 선물 - 아로마테라피에 사용되는 ‘황금과 유향, 몰약’
몸과 마음, 영혼 위한 상징이며 선물
아로마테라피, 중세 수도원에서 발달
유향과 몰약은 주요 향료로 사용돼
발행일2019-12-25 [제3175호, 3면]
정순오 작품 ‘동방 박사들의 경배’.
신자들은 전례 안에서도 성탄의 기쁨을 나누지만, 화려한 조명과 장식, 케이크 등의 맛있는 음식, 캐럴 같은 음악 등 다양한 문화에 아기 예수 탄생의 기쁨을 담아 눈도, 귀도, 입도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낸다. 올해 크리스마스는 아로마의 향기에 아기 예수를 향한 마음을 담아 몸도 영혼도 기쁜 크리스마스를 보내보면 어떨까. 또 성탄의 의미를 담은 아로마테라피 용품을 직접 만들어 가족과 친구들에게 성탄선물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동방박사가 아기 예수에게 전달한 선물의 의미와, 이를 기억하며 직접 아로마테라피 용품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 동방박사의 선물과 아로마테라피
마태오 복음서는 동방에서 별을 보고 베들레헴을 찾아온 박사들이 아기 예수를 경배하고 세 가지 선물을 전한다고 전한다. 그 선물이란 바로 황금, 유향, 몰약이다. 이 세 가지 선물은 그리스도교적 전통 안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유향과 몰약은 아로마테라피(Aromatherapy)에서도 중요하게 사용되는 향료고, 금 역시 여러 향료들과 더불어 약재로 사용돼온 소재기도 하다.
아로마테라피는 허브 등의 식물의 향과 약효를 통해서 몸과 마음이 균형을 찾고 자연적인 회복력을 높여주는 요법을 말한다. 아로마테라피는 인류 문명의 시작과 그 역사를 함께할 만큼 오래된 것이며, 중세시기에는 주로 수도원에서 발달한 요법이기도 하다.
아로마테라피스트 김수현(마리아·아로마테라피공방 사토리스튜디오 대표)씨는 “아로마테라피에서는 몸과 마음뿐 아니라 영혼까지도 치유하는 것을 가장 이상적인 치유로 본다”며 “그런 면에서 동방박사의 선물은 신체를 위한 약효, 향을 통한 심리적 효능, 신앙적인 의미를 담은 상징을 두루 갖춘 훌륭한 아로마테라피”라고 소개했다.
■ 동방박사의 선물의 효능과 의미
황금은 하느님의 영광을 의미하며, 그리스도께서 하늘과 땅의 왕이심을 드러낸다. 솔로몬은 “지혜로운 이의 거처에는 값진 보화와 기름이 있지만 우둔한 인간은 그것을 탕진해 버린다”(잠언 21,20)고 말해 금이 지혜를 상징한다는 것을 말하기도 했다. 황금은 그 자체의 가치와 상징도 중요하지만, 약효도 있다. 동의보감은 금이 신경을 진정시키고 오장을 보한다고 그 효능을 설명한다.
유향과 몰약은 오늘날 교회 전례에서도 자주 사용된다. 바로 제대에서 분향할 때 연기와 향을 내는 소재가 유향과 몰약이다.
유향은 아로마로서는 프랑킨센스(Frankincense)라고도 불리는데 소나무의 송진처럼 유향나무에서 나오는 수액이 굳은 것을 말한다. 유향은 거담효과가 있어 기관지에 좋고, 진통작용과 면역력 향상 등의 작용을 한다. 유향의 향은 긴장된 신경을 이완시켜 스트레스와 불면, 우울증 등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성경에서는 “저의 기도 당신 면전의 분향으로 여기시고”(시편 141,2)라며, 기도를 하느님께 유향을 피워 올리는 행위라고 표현하고 있다.
미르(Myrrh)라고도 불리는 몰약 역시 몰약나무에서 얻은 수지다. 몰약은 통증 완화와 염증치료, 새살이 돋게 하는 효능을 지니고 있다. 몰약은 육신의 고통을 의미한다. 성경은 “내 손에서는 몰약이 뚝뚝 듣고 손가락에서 녹아 흐르는 몰약이 문빗장 손잡이 위로 번졌네”(아가 5,5) 하느님을 위해 수고하는 고행을 표현한다.
성 그레고리오 1세 교황은 동방박사의 선물에 담긴 의미에 관해 “우리가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지혜로 밝게 빛나는 모습으로 살아간다면, 아기 예수님께 황금을 바치는 것”이며 “우리가 거룩한 열망으로 하느님께 거룩한 기도로 우리의 인간적 마음의 생각을 살라 버릴 때, 그 분께 유향을 바치는 것”이라고 해설했다. 또 “우리가 금욕을 실천함으로써 육신의 악덕들을 극복할 때, 우리는 그분께 몰약을 바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동방박사의 선물’로 페이스오일 만들기
“성탄 선물로 아로마 향기를 전해요”
동방박사의 선물인 황금, 유향, 몰약으로 페이스오일을 만들어보자. 이 페이스오일은 얼굴의 보습력을 높여준다. 뿐만 아니라 황금, 유향, 몰약의 효능이 있어 가슴(명치) 마사지에 사용하면 심신을 안정시켜 우울증 개선이나 숙면에, 흉터나 수술부위에 꾸준히 바르면 상처부위의 회복에도 효과가 있다. 페이스오일 만들기에 필요한 재료는 인터넷이나 약재상 등에서 구할 수 있다.
▶▶준비물
아르간오일, 스위트아몬드오일, 장미오일(Rose Absolute), 유향오일(Frankincense), 몰약 수지(Myrrh), 미용 금(혹은 식용 금), 유리용기(30㎖), 스포이드
▶▶만드는 순서
1) 유리용기를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어 말린다.
2) 아르간오일 15ml와 스위트아몬드 오일 15ml를 섞어 용기에 담는다.
3) 몰약 수지 약간과 금가루 약간을 오일에 넣는다.
4) 장미오일과 유향오일을 각각 3방울씩 넣는다.
5) 유리용기의 뚜껑을 닫고 빙글빙글 돌리듯 내용물을 섞어준다.
※아르간오일과 스위트아몬드오일 대신 호호바오일이나 해바라기씨유, 포도씨유와 같은 식물성오일 100ml에 장미오일과 유향오일을 각각 15방울씩 넣으면 바디오일로 사용할 수 있다. 몰약 수지와 미용 금의 양은 취향에 따라 조절하면 된다.
도움 주신 분 : 김수현(마리아·아로마테라피공방 사토리스튜디오 대표)
아로마테라피 재료인 황금·유향·몰약.
미용 금을 오일에 넣는다.
몰약 수지를 오일에 넣는다.
유향오일을 오일에 넣는다.
재료를 모두 넣고 섞어준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출처: 가톨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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