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년 사제직 마무리하는 두 사제
수원교구 정운택·최재필 신부 은퇴미사
수원교구의 두 사제가 40여 년의 사제직을 마무리하고 은퇴식을 거행했다.
최재필(안드레아) 신부는 12월 13일 오후 4시 단내성가정 성지(전담 최재필 신부) 대성당에서, 정운택(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14일 오전 11시 제1대리구 구성 본당(주임 정운택 신부)에서 각각 은퇴 감사미사를 봉헌했다.
최재필 신부는 자신의 서품 성구 “모든 이와 아픔을 함께하고, 온갖 상처를 아물게 하는 자 되게 하소서.”를 되뇌며 “그동안 고맙게 여기는 마음 없이 살아온 것 같다.”며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은퇴미사 강론을 맡은 서북원 신부는 “제가 1992년 사제 수품 후 보좌로서 만난 최 신부님은 ‘청소년 사목’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사랑으로 그 지평을 넓히셨다.”면서 “비록 현직에서는 떠나시지만 영원한 사제로서 후배 사제들의 귀감이 되실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필 신부에 이어 다음날 은퇴미사를 봉헌한 정운택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저는 죄 많은 사람으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척했고, 알면서도 가르치지 않았으며, 또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다 한 척하고, 알면서도 행하지 않은 적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하느님께서는 오늘날까지 부족한 제가 범한 과오(過誤)를 반성하고 회개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셨고, 그 주어진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살아가겠다.”고 앞으로의 다짐도 전했다.
은퇴 감사미사에 앞서, 11일 오후 7시 30분 구성 성당에서는 정운택 신부 은퇴 기념 본당 우니따스 성가대와 함께하는 오페라 ‘아말과 동방박사’(연출 김동주 루시아) 공연도 마련됐다.
두 사제의 은퇴 미사에 참례한 신자들은 지난 40여 년간 교회의 충직한 사제로 살아온 두 신부가 원로 사목자로서 주님의 사랑과 자비를 세상에 전하는 사제로 살아갈 것을 기도했다.
한편, 정운택 신부는 1977년 12월 8일 사제품을 받고, 송탄 본당 보좌 겸 효명중·고등학교 교사로 사제 직무를 시작했다. 안중 본당 주임에 이어 수원교구 교육국장과 관리국장, 최초의 성소국장을 역임하기도 했으며, 오산·안성·송탄·매교동·평촌·분당이매동·궁리 본당을 거쳐 구성 본당에서 사목활동을 펼쳐왔다.
최재필 신부는 1979년 3월 6일 사제품을 받고, 죽산·왕림·서둔동·비전동·신흥동 본당 주임을 맡았다. 이어 수원교구 가톨릭 농촌사회 지도자 교육원 부원장을 시작으로 수원교구 청년연합회에서 10년간 지도신부로 재임하며 청소년 사목에 주력했다. 그 후 2015년부터 최근까지 단내성가정 성지 전담사제로 봉직했다.
성기화 요셉
수원교구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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