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선조의 믿음 이어주는 ‘기억과 희망의 지킴이’ 되자.”
2019 미리내 순교자 현양대회 열려
수원교구는 9월 21일 오전 10시 30분 경기도 안성시 미리내 성지(전담 지철현 대건 안드레아 신부) 잔디광장에서 교구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 주례로 ‘미리내 순교자 현양대회’를 거행했다.
현양대회는 먼저 유해 행렬과 순교자 현양 미사가 봉헌됐다. 이어 103위 성인 시성 기념 성당에서 원로사목자 이종철(베난시오·한국 천주교 성음악 토착화 연구원) 신부가 지휘하는 순교자 칸타타 공연이 펼쳐졌다.
순교자 현양미사는 제1대리구 안성지구 지구장 문병학(요셉· 대천동 본당 주임) 신부를 비롯한 교구 사제단과 미리내 천주 성삼 성직 수도회(총장 박혜식 리보리오 신부) 사제단이 공동 집전했다. 이날 미사에는 수도자, 교구 내 각 본당 신자와 순례자 등 1500여 명이 참례했다.
이성효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2014년 8월 광화문 광장에서 거행된 124위 시복식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가 한국교회에 ‘기억과 희망의 지킴이’가 될 것을 당부하신 바 있다.”라면서 “한국교회는 전 세계 역사 안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평신도들이 자발적으로 복음을 찾아 나선 지혜로운 역사를 갖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요컨대, 이 비범한 전통을 가진 신앙을 오늘날 주일학교 어린이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주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며, “이러할 때 우리가 ‘기억과 희망의 지킴이’가 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미리내 순교자 현양대회는 1946년 9월 시작돼 1964년부터 매년 개최됐다. 또, 1966년 김대건 신부 순교 제120주년 기념행사가 미리내에서 열린 바 있다. 교구 내 다른 성지는 지구별로 순교자 신심 행사를 하고 있지만, 2018년부터 미리내 순교자 현양 대회는 교구 초창기의 전통을 살려 매년 교구가 주최하는 행사로 전환했다.
한편, 미리내 성지는 2019년 7월부터 성지 내 ‘십자가의 길’로 접어드는 어귀부터 자동차 등의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이는 순교자들이 걸었던 성지 길을 존중하고 ‘기도의 장’으로 삼기 위함이다. 미리내 성지는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의 묘소가 있는 성지로, 영원한 생명의 양식인 그리스도를 향한 여정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성기화 요셉
skw7589@naver.com
수원교구 명예기자
출처 : 수원교구 인터넷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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