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장인우 신부는 33분마다 1명꼴로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우리나라 국민의 실태를 전했습니다.
장 신부는 자살을 생각한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장인우 신부 /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중고등학교사목부> 여러분들이 자살 생각을 했다, 자살 충동을 느꼈다 해서 그 자체를 부끄럽게 여기고 숨기고 감추려고만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우리는 자살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뒤집어보면 ‘살자’가 되듯이,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한 인생의 철학자이기도 하거든요.
장 신부는 학생들에게 무엇이 고민인지 물었습니다.
학생들은 조심스럽게 고민을 적어내려갔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일부터 외모, 성적, 진로까지 고민의 종류는 다양했습니다.
장 신부는 고민이 자살로 이어지지 않도록, 고민을 잘 푸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장인우 신부 /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중고등학교사목부> 처음에는 고민이었지만, 이런 고민들이 계속 켜켜이 감정의 쓰레기통에 쌓이다 보면 우울감과 삶을 끝내고 싶은 그런 충동에 사로잡히게 된다는 것이죠.
무릎을 다쳐 몇 달째 목발을 짚고 있는 장 신부는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도 건넸습니다.
본인처럼 목발을 짚고 다니는 사람에게 눈길이 간다면서, 자신의 고통을 통해 다른 사람의 고통을 헤아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학생들은 누구에게나 고민이 있고 힘들 땐 도움을 청해야 한다는 점, 또 친구들의 고민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알게 됐습니다.
<김진하 베드로 / 동성고 1학년> 고1이잖아요. 다들 힘든 시기가 분명한데 이렇게 와주셔서 교육해주셔서 감사드리고. 다음에도 힘든 일이 있다면 찾아가서 상담 받고 그럴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이날 동성고 1학년과 2학년 자살예방교육에 나선 사제는 모두 8명.
앞서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는 올해 네 차례의 워크샵을 거쳐, 11명의 사제를 생명존중교육 강사로 양성했습니다.
사제들은 1학기엔 학교폭력예방교육, 2학기엔 자살예방교육 강사로 동성고 교단에 섰습니다.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는 올해 양성된 사제들과 함께 가톨릭교회의 생명윤리 정신을 바탕으로 다양한 생명존중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특히 교육을 요청하는 학교나 사회공동체에 사제들을 강사로 파견할 예정입니다.
<김정환 신부 / 한마음한몸운동본부장> 저분들이 교육자이시고 사목자이시기 때문에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있어서 훨씬 더 효과도 있고, 그만한 능력도 갖고 계시고. 그리고 저분들이 그것에 대한 경험들을 본당 사목지나 아니면 각자의 사목의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교육이 더더욱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