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 안나의 집 축성식(개관식) 거행
“맛있게 드세요.”
모락모락 김이 오르는 밥을 떠 식판에 담아주는 한 老봉사자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비가 내려 습한 날씨에 뜨거운 솥 앞에 서서 끝도 없이 밀려드는 식판에 밥을 담는 것이 고될 법한데, 노숙인의 눈을 맞추며 다정하게 인사를 건네기도 한다.
8월 24일,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가 ‘안나의 집(대표 김하종 빈첸시오 보르도 신부)’에서 노숙인들을 위한 배식봉사에 참여했다. 이용훈 주교가 사무처장 양태영(스테파노) 신부와 홍보국장 김승만(마르코) 신부를 비롯한 교구청 사제단과 안나의 집을 방문해, 500여 명의 노숙인에게 따뜻한 식사를 대접한 것이다.
이날 배식은 오는 9월 1일 ‘안나의 집’ 축성식(개관식)을 앞두고, 이용훈 주교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안나의 집 신축에 ‘10억 원’이라는 물질적 지원을 한 바 있는 교구는 이번에 배식 봉사라는 마음의 지원을 하여, 김하종 신부와 관계자, 노숙인들에게 '교구는 안나의 집과 늘 함께 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배식을 하기 전 이용훈 주교는 봉사자들에게 “김하종 신부와 행복한 봉사활동을 하시는 여러분에게 은총이 가득하시길 기도한다.”면서, “여러분들로 인해 이 사회가 희망차고 밝을 수 있다. 건강하시기를 기도한다.”고 인사하며 축복했다. 그리고, 김하종 신부에게 이날 노숙인 식사에 필요한 비용을 전달하기도 했다.
‘안나의 집’은 지난 20년 동안 성남동 성당 내 조립식 건물에서 노숙인들을 위한 무료급식을 해 왔다. 그러나 올해 무료 사용 기한인 20년이 만기가 됨에 따라, 기존 사용하던 시설 맞은편에 교구와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연건평 1345㎡(약 406평) 규모의 새집을 지었다.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건립된 새 ‘안나의 집’에는 지하 1층 식당과 샤워실, 이발실을 비롯해, 지상 1층부터 4층 까지 사무실, 접견실, 상담실, 진료실, 강당, 성당, 기도실, 작업장, 기숙사 등이 구비되어 있다.
‘안나의 집’ 축성식(개관식)은 9월 1일, 성남시 중원구 둔촌대로 119 현지에서 교구장 이용훈 주교 주례로 봉헌된다.
한편, 이날 이용훈 주교는 함께한 교구청 사제단과 함께 김하종 신부의 안내로 신흥역 앞 ‘아지트’(아이들을 지켜주는 트럭)를 방문해 사회복지사와 청소년지도사를 격려했다.
2015년 2월 19일 개소한 ‘아지트’는 ‘안나의 집’ 부설 성남시남자단기청소년쉼터가 운영하는 이동 청소년상담실(버스)로, 거리를 배회하거나 가출한 청소년 등 청소년 누구나 편하게 상담하고 이용하는 곳이다.
‘아지트’는 매주 화·수·목·금요일 오후 7시부터 12시까지(하절기 한시적. 9월부터는 오후 6시~12시) 성남시 신흥역, 야탑역과 광주시의 청소년 밀집지역에서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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