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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교구[기사] 평택 효명 종합고등학교- 평화신문에서 퍼옴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03-07-23 조회수 : 981
행사일 :

“우리는 아름다운 숲속에서 공부해요”

평택 효명종합고등학교

                                      

 

경기도 평택효명종합고등학교(교장 김봉학신부)는 학교라기보다 공원에 가깝다. 대지 2만 3000여평 중 5000여평이 숲으로 우거져 있으니 『공원』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다.
『효명 공원』은 등교길에 펼쳐져 있는 220m의 꽃길에서 시작된다. 수 많은 개나리와 무궁화가 어우러진 등교길은 학생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포근히 감싸준다. 꽃길을 지나 인문계 반이 모여있는 본관으로 발길을 돌리면 『효명 동산』과 만나게 된다. 벚나무, 은행나무를 비롯해 빨갛게 물든 철쭉, 연산홍 등 갖가지 꽃들이 동산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교실과 가까운 곳에 있는데다 야외수업이나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는 공터도 마련되어 있어 학생들에게 효명동산은 인기만점이다.

“우리학교 점심시간엔 방송을 통해 음악도 흘러 나와요, 음악도 들으면서 친구들과 수다도 마음껏 떨 수 있는 공간이 있어 학교다니는 게 정말 행복해요.” 김안나(안나, 3년)양이 어깨를 들썩이며 학교 자랑에 나선다.
효명동산을 벗어나 야외 음악당에 다다르면 1500여평의 소나무숲이 기다리고 있다. 보기만 해도 어지러운 마음을 시원하게 해줄 소나무 숲은 종종 학생들의 수련회 장소로 사용된다. 공기좋고 물 맑은 수련회 장소를 찾아 많은 발품을 팔아야 하는 다른 학교와는 달리 효명종합고등학교엔 이 같은 소나무 숲이 있어 걱정이 없다.
효명종합고등학교 『학교 공원』은 1986년부터 20년 가까운 오랜 노력끝에 탄생한 작품. 네모 반듯한 천편일률적 모양의 건물, 학생들의 뜨거운 열정도 식힐 것 같은 차가운 시멘트 교정
바닥에서 벗어나, 학교를 자라나는 학생들이 자연과 함께 생활하며 꿈과 희망을 키워 나갈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고자 숲이 우거진 학교 만들기에 본격 나섰다.

학생과 교직원 모두 처음엔 많은 고생을 했다. 하지만 삭막했던 교정이 나무와 꽃들이 숨쉬는 아름다운 공간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처음의 어려움은 차차 기쁨으로 변해갔다.
학교는 학급별로 해당 구역을 정해 놓고 학생들이 『효명공원』을 꾸준히 가꾸어 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학생들은 쉬는 시간이나 등?하교 때 틈나는 대로 자기 구역을 찾아 물을 주며 잡초를 뽑고 쓰레기를 치우는 등 공원 가꾸기에 나서고 있다.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학생들이 스스로 교정을 가꾸며 자연보호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점은 아름다운 학교 만들기가 낳은 또 다른 성과다.
수업하는 공간을 제외하고는 모든 공간이 나무와 꽃들로 둘러싸여 있을 만큼 자연에 푹 빠져 있은 효명조합고등학교는 앞으로 낡은 건물 한 채를 허물고 850여평의 자리에 또 다른 쉼터를 만드는 등 학교 가꾸기를 멈추지 않을 예정이다.
“학교에 오면 공기가 좋아 오히려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공부도 잘 되는 것 같아요, 고3이라 내년이면 이 좋은 학교를 떠나야하니 벌써 아쉬워요.” 신태복(세례자요한)군의 말속에 학교 사랑이 가득하다.

-2003년 7월 20일 제733호 평화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