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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07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10-07 조회수 : 207

복음: 루카 10,25-37 

 

성모님과 예수님을 향한 우리 매일의 사랑 고백, 묵주 기도! 

 

 

저는 신학교 다닐 때 여기저기 몸도 아팠지만, 이 길을 계속 가야 되나 말아야 되나 갈등도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업 땡땡이도 많이 치고, 제대로 신학 공부도 하지 못했습니다.

늘 그 부분이 마음에 걸렸던지라, 30년 전부터 반성하는 마음으로 매일 영성 서적을 손에서 놓지 않고 있습니다. 

 

좋은 영적 독서 책 한 권을 만나면 마치 횡재한 기분입니다.

탁월한 영성가들의 신앙과 삶, 지혜와 경험이 맞춤형으로 내 손안으로 딱 들어오니 얼마나 은혜로운지 모릅니다. 

 

최근에 영적 독서를 하던 중에 묵주 기도와 관련된 풀톤 쉰 대주교님의 말씀을 접하고

정말 가슴이 뛰고 설레었습니다. 이런 말씀입니다. 

 

“때로 우리가 매일 바치는 묵주 기도는 지루한 반복이나 그저 해야 하는 일상의 의무처럼

느껴질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연인들 사이에서는 수시로 서로 사랑을 확인합니다.

매일 하루에도 몇 번씩. 사랑해요 라고 말합니다.

‘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아름다운 진리에는 지루한 반복이 있을 수 없습니다.” 

 

결국 묵주 기도는 성모님과 예수님을 향한 매일의 사랑 고백인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정성껏 묵주 기도를 바치면, 그것은 “성모님 사랑합니다! 예수님 사랑합니다!”라고 고백하는 구체적인 표현입니다. 

 

묵주 기도를 누구보다도 좋아하셨던 바오로 6세 교황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묵주 기도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기도입니다.

묵주 기도는 단순하고 깊이가 있고, 훌륭한 묵상 기도입니다.

묵주 기도를 바칠 때마다, 제 영혼의 눈앞에는 예수 그리스도 생애의 중요한 사건들이 지나갑니다. 

 

환희, 빛, 고통, 영광의 신비로 구성된 그 신비들은 성모님의 마음을 통해서 예수님과 함께 살아있는

친교를 나눌 수 있게 저를 이끕니다.

찬미의 기도이며 간구의 기도인 묵주 기도가 묵상 기도로 넘어가길 희망합니다.

묵상을 동반하지 않는 묵주 기도는 영혼이 없는 육신과 같습니다.” 

 

보십시오! 묵주 기도는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구원송 등 염경기도의 조합이기는 하지만, 근본적으로 묵상기도입니다.

묵주 기도는 염경기도와 묵상기도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기가 막힌 기도입니다. 

 

묵주 기도문 매 신비 안에 반드시 ‘무엇무엇을 묵상합시다!’ 라는 문구가 들어있지 않습니까?

묵주 기도는 당연히 묵상 기도입니다. 

 

묵상이나 관상에로 나아가지 못하는 묵주 기도는 영혼이 없는 육체에 불과합니다.

또한 묵상 없이 그저 입으로만 줄줄 바친다면 묵주 기도가 예수님께서 경고하시는 이방인들의 빈말처럼 될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묵주 기도를 자주 바치면 좋은 점이 무엇일까요? 

 

우리가 정성껏 묵주 기도를 바칠 때, 성모님께서 더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오십니다.

성모님뿐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더 우리 가까이 현존하십니다. 

 

결국 묵주 기도를 통해 우리는 하느님 현존 체험, 성모님 동반 체험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묵주 기도를 통해 ‘주님께서 항상 나와 함께 하신다, 성모님께서 언제나 내 인생 여정을 동반하신다.’는 의식을 지니게 되니, 거듭되는 고통과 시련 속에서도 기쁘게 견딜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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