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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26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9-26 조회수 : 277

내 기도가 정말 기도인지 알아보는 확실한 방법 

 

 

오늘 복음에서 헤로데는 예수님의 모든 소식을 전해 듣고는 “요한은 내가 목을 베었는데, 소문에 들리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의 소식을 듣는다는 게 헤로데에게는 자신이 죽인 요한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이것은 모든 기도하는 이들에게 나타나는 첫 번째 현상입니다.  

 

기도는 어둠에 있던 나를 점점 빛이신 주님께 들어 올리는 일입니다.

마치 어둡던 방 안에 햇빛이 들기 시작하면 떠다니는 먼지들이 눈에 들어오게 되는 것처럼 주님께 다가갈수록 먼저 나의 죄들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면 어쩌면 진정한 기도가 되고 있지 않은 것입니다.  

 

영화 ‘미션’The Mission(1986)에서 로드리고 멘도사라는 인물은 예수회 선교사인 가브리엘 신부를 만난 후 엄청난 변화를 겪습니다. 멘도사는 처음에 과라니 원주민을 붙잡아 노예로 파는 무자비하고 완고한 용병으로 묘사되었습니다.

그의 삶은 폭력, 탐욕, 권력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멘도사의 도덕적 타락은 분노에 차서 두 사람이 사랑했던 여자를 두고 결투를 벌여 자신의 동생까지 죽입니다.  

 

멘도사는 감옥에 갇혀있는 동안, 연민과 겸손, 흔들리지 않는 신앙을 구현하는 예수회 가브리엘 신부를 만나게 됩니다.

이전까지 동생과 애인을 증오하기만 했던 그가

사제를 만나니 지금까지의 자기 죄악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사람을 노예로 팔아먹는 사냥꾼이었다는 사실이 부끄럽게 여겨집니다.  

 

멘도사를 정죄하는 대신 가브리엘 신부는 그에게 구원의 길을 제시합니다.

그는 멘도자를 초대하여 자신이 노예로 삼은 바로 그 사람들을 돕는 임무에 자신과 다른 예수회 회원들과 동행하도록 합니다.

그는 자신의 죄를 속죄하기 위해 갑옷과 무기 등 무거운 짐을 지고 산을 넘어 과라니 종족이 사는 곳에 도달하기 위한 험난한 여정을 떠납니다.

그들에게 다가갈수록 자신이 끌고 오는 짐의 무게는 그를 더 짓누릅니다.  

 

과라니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원주민들은 그를 예전의 납치범으로 인식하고 복수를 선택할 수도 있었습니다.

대신 그들은 칼로 그의 짐을 끊어 떨어뜨려 버리고 그를 용서함으로써 그에게 자비를 나타냅니다.

이러한 용서의 행위는 멘도사에게 해방을 안겨주고 그들을 위해 죽기까지 봉사할 결심을 하게 합니다.

그는 원주민 공동체를 파괴하려는 식민지 세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예수회와 함께 싸우면서 사명의 수호자가 됩니다. 

 

햇빛 속의 먼지처럼 멘도사의 죄는 가브리엘 신부와 높은 곳에 사는 과라니 종족에 가까워질수록 더 명확히 드러납니다.

이처럼 기도의 과정에서 하느님 사랑의 빛 안에서의 진정한 자기 성찰은 필수적입니다.

내가 성찰한다기보다는 저절로 나의 죄가 드러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궁극적인 용서를 깨닫고 주님께 충실할 마음이 생깁니다.

이것이 기도로 자신의 영혼을 하늘과 빛으로 들어 올리는 모든 이가 겪는 과정입니다.  

 

하느님께 갈수록 나의 죄가 크게 보여서 “내 탓이오!”가 저절로 나오고 다른 사람들이

판단되지 않으며 그 큰 죄를 용서해 주신 분께 찬미와 영광이 나오고 그분의 뜻을 위해 목숨을 내어줄 마음이 생기면 기도한 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면 그건 기도한 게 아닙니다.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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