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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25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9-25 조회수 : 187

예전에 어느 책에서 이런 글을 읽었습니다.


“‘사람’이라는 글자와 ‘사랑’이라는 글자가 너무 닮았는데, ‘사람’이 ‘사랑’이 되기 위해서는 ‘ㅁ’이 ‘ㅇ’으로 바뀌면 된다. ‘ㅁ’이 ‘ㅇ’이 되려면, 즉 모난 네모가 둥근 동그라미가 되기 위해서는 서로 부딪혀 깎여 나가고 닳아서 둥글둥글 해져야 한다.”


사람이 서로 부딪혀야 사랑이 된다는 말이 인상적이었고, 또 공감도 되었습니다. 사실 우리는 서로 부딪히려고 하지 않습니다. 말하지 않는 것은 기본이고 얼굴도 쳐다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관계 맺는 것을 두려워하며 혼자 사는 것이 편하다고 말합니다. 이때 사랑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자꾸 만나 소통하면서 서로 모난 부분을 깎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며 관계를 이어갈 때 사랑의 관계가 될 수 있습니다.


직장에서는 먹고 살아야 하니까 어쩔 수 없다고 하면서도, 성당에서는 돈 나오는 것도 아닌데 자기가 왜 이런 고민을 안고 신앙생활을 해야 하냐면서 하소연 하십니다. 신자들과의 관계가 그렇게 어렵다면 잠시 미사만이라도 나오라고 말씀드리는데, 얼마 못 가 성당에서 뵙기가 힘들어집니다. 주님과의 관계도 끊어버린 것입니다.


‘사랑’에 대해 그렇게 말하면서도, ‘사람’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느낍니다. 그런데 거부감을 가지면 가질수록, 사람과 함께 사랑도 멀어집니다.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불러 모으시고는 마귀를 쫓아내고 질병을 고치는 힘과 권한을 주십니다. 그리고 세상에 파견하시는데, 아무것도 가져가지 말라고 명령하십니다. 즉, 지팡이도 여행 보따리도 빵도 돈도 여벌 옷도 지니지 말라고 하십니다. 이것도 필요하고, 저것도 필요할 것 같은데 왜 아무것도 가져가지 말라고 하셨을까요?


세상의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닌 주님만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시고 직접 보여주셨던 ‘사랑’만이 있으면 충분했습니다. 이 사랑은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이루어집니다. 세상의 것으로 사랑을 완성하는 것이 아닌, 사람을 만나 소통하면서 서로 모난 부분을 깎아내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면서 사랑을 완성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아무것도 없이 세상에 파견하셨던 것입니다.


우리 역시 세상에 파견되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많은 세상의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필요한 것이 많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사랑을 완성하는 것입니다. 서로 모난 부분을 깎아내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면서 ‘사랑’을 완성해야 합니다. 


오늘의 명언: 누군가를 그리워할 수 있다는 것은 당신이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의미다. 그립다는 것은 당신의 삶에 특별한 누군가가 있었다는 것이니까(니키 쉬펠바인).


(조명연 마태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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