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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9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9-09 조회수 : 209

루카 6,6-11 

 

누가 미사의 은총을 받아가는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오른손이 오그라진 사람을 고쳐주십니다.

손이 오그라졌다고 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오늘 기적은 회당에서 중심에 서야 할 사람이 누구인지 정확히 가르쳐줍니다.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은 모든 병을 하느님의 벌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회당에서 중심 자리를 차지해야 할 사람들은 자신들이라고 자만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겐 연민이 없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마음을 드러내기 위해 이렇게 질문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묻겠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너희들은 착한 사람이냐?”라고 물으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착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은총은 착한 사람에게 향합니다.  

 

영화 ‘신데렐라 맨’(2005)은 대공황 동안 극심한 빈곤에서 복싱 경력을 되찾은 프로 복서 제임스 J. 브래독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전기 스포츠 드라마입니다.

영화는 이미 나이가 많고 부상이 잦아 권투 면허를 잃은 브래독의 일상으로 시작합니다. 일용직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아이들을 부양할 돈이 없는 브래독의 사정은 정말 딱합니다. 그러나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자기를 쫓아낸 권투협회에 가서 거지처럼 구걸합니다.

전 코치 조 고울드는 그에게 많은 돈을 기부해줍니다.  

 

어느 날 조가 찾아옵니다.

한 권투선수의 부상으로 자리가 비었는데 권투협회에 브래독을 자신이 추천했다는 것입니다.

조는 다시 권투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멋진 경기로 승리를 따내고 브래독은 승승장구합니다.

오른손 부상 때문에 왼손으로 막일을 해야 해서

왼손의 파워가 급격하게 높아졌던 것입니다. 

 

세계 챔피언 결승전은 그야말로 드라마입니다.

현 세계 챔피언은 하도 무자비하여 링에서 선수 2명을 사망하게 하였습니다.

아내와 코치는 그래도 브래독을 믿어줍니다.

브래독은 상대선수가 다른 선수를 죽도록 패는 장면을 계속 돌려보며 그의 약점을 알아내고 결국 세계 챔피언이 됩니다.  

 

브래독은 ‘신데렐라 맨’으로 불렸습니다.

일용직 막노동꾼에서 세계 챔피언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된 데는 코치와 그에게 감동하여 다시 기회를 준 권투협회의 힘이 컸습니다.

권투협회는 왜 그에게 다시 기회를 주었을까요? 아이들을 부양하기 위해 자신들에게 구걸까지 하는 그의 마음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착한 사람을 도와주고 싶은 것은 모든 사람의 본성입니다.

누구나가 부모에게 그런 자비심으로 키워졌기 때문입니다.  

 

왜 신데렐라는 다른 언니들보다 하늘의 선택을 받아 축복받았을까요? 착했기 때문입니다.

착한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픈 것을 보지 못합니다.

자신의 처지가 죽어가고 있더라도 죽이는 것보다 살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김학배 안젤로 신부는 평화방송 강의에서 한 장애인 변호사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그 장애인이 사법고시를 준비 중일 때 명동성당을 힘겹게 오르락내리락하며 합격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아이가 성당으로 올라가면서 쩔뚝거리며 힘겹게 오르는 자신을 보고는 함께 오르고 있는 엄마에게 이렇게 물어보았습니다.  

 

“엄마, 저 사람은 왜 저렇게 된 거야?”

어머니는 그 사람이 듣고 있었음에도 자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도 엄마 말 안 듣고, 하느님 안 믿으면 저렇게 돼!” 

 

이 말을 듣고는 그분은 그만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그리고는 그런 사람들이 다니는 성당 미사에 나갈 자신감이 없어진 것입니다. 

하느님은 누구에게 은총을 주실까요? 타인의 아픔을 이용하는 사람에게 은총을 주실 수는

없습니다.

더 교만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에 한 장애인이 자기 동생을 사랑하는 법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동생이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 혹시 길에서 자신과 마주치게 되면 아는 척을 안 하고 그냥 지나쳐 달라고 말하였다고 합니다.

이것이 자신이 동생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큰 것이라는 것입니다.

친구들에게 장애가 있는 언니를 두었다는 말을 동생이 듣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런 자매는 미사에 오면 엄청난 은혜를 받습니다.  

 

은혜는 착한 사람의 몫입니다.

레베카도 불쌍한 여행객에게 물을 주고 낙타에게도 물을 먹였기 때문에 아브라함의 며느리가 되었습니다.

성모 마리아도 은총을 받으신 이유는 그러한 착한

마음을 지니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미사 때 들어오기 전에 일주일 동안 어떻게 살아왔나를 되새기며 이 질문에 대답해야 합니다.  

 

“내가 너희에게 묻겠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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