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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8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9-08 조회수 : 140

"에파타! 곧 열려라!"(마르7,34) 
 
'들음의 은총을 청하자!' 
 
오늘 복음(마르7,31-37)은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고쳐주시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당신 손가락을 귀먹고 말 더듬는 이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시고,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쉬신 다음, 그에게 "예파타, 곧 열려라." 하고 말씀하시니, 곧바로 그의 귀가 열리고 묶인 혀가 풀려서 말을 제대로 하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이유가 나자렛에서 희년을 선포하시는 말씀으로 드러났습니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루카4,18-19) 
 
나는 예수님 안에서 기쁨과 자유와 해방을 누리고 있는가?
나는 귀가 열려있고, 입이 열려있는 하느님의 자녀인가? 
 
만약 내가 삶의 자리에서 신앙인답지 않게 살아간다면, 예수님처럼 그리고 신앙의 모범이신 성모님처럼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지 않는다면, 예수님과 성모님을 전혀 모르는 사람처럼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한다면, '귀먹고 말 더듬는 신앙인, 영적인 농아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9월8일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입니다.
올해는 주일에 밀려 기념하지 않습니다.
'우리 신앙의 모범이신 마리아의 위대함'은 말씀을 듣고 곰곰이 생각한 '머뭄'에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드러내지 않은 '겸손'과, 끝까지 예수님을 떠나지 않았던 '따름'에 있습니다. 
 
저의 모습이나 저의 경험으로 볼 때,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이 더 힘들고 어렵습니다. 
 
들음의 은총을 청합시다.
먼저 하느님의 말씀을 잘 듣는 신앙인이 됩시다! 
 
그래야 하느님의 자녀답게 살 수 있습니다.
그래야 '성모 마리아의 머뭄과 겸손과 따름을 따라가는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 1열왕 2,12) 



(이병우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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