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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31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운영자 작성일 : 2024-08-31 조회수 : 163

[연중 제21주간 토요일] 
 
복음: 마태 25,14-30 
 
눈만 뜨면 우리 모두에게 주어지는 이 하루는 너무나 은혜로운 탈렌트입니다! 
 
 
탈렌트 비유를 묵상하면서 내가 주님으로부터 받은 탈렌트가 무엇인가 생각해봅니다.
저는 우울한 청소년기, 청년기를 보내면서, 주님을 많이 원망했습니다. 
 
“주님, 저 사람들에게는 저리 좋은 탈렌트를 주셨으면서, 어찌 제게는 아무것도 주지 않으셨나요?
백번 천번 생각해도 아무것도 내세울 것이 없으니, 어찌 이리 사람을 차별대우 하시나요?” 하면서 많이도 따졌습니다. 
 
그런데 나중에야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 모두에게 공동선을 위해 사용할 탈렌트를 분명히 주셨다는 것을. 관건은 우리 인간 측의 노력입니다.
주님께서는 분명히 주셨는데, 그것이 과연 무엇인지 고민하고, 캐내고 갈고 닦고, 엎그레이드 시키려는 우리 측의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오늘 다시 한번 늦었지만 주님께서 제게 주신 탈렌트가 과연 무엇인지 고민해봅니다.
제게 선물로 주신 재능, 장점, 오랜 기간 쌓아올린 전문성, 스펙 등도 탈렌트이겠지만, 그게 다가 아닙니다. 
 
오늘 내가 지니고있는 이 하나뿐인 소중한 목숨이 둘도 없는 탈렌트입니다.
아직 내게 남아있는 젊음과 열정이 좋은 탈렌트입니다.
조금 나이든 중년의 원숙함과 균형감각도 좋은 탈렌트입니다.
크게 뒤로 물러설 줄 아는 노년의 지혜로움도 멋진 탈렌트입니다. 
 
그리고 매일 아침 눈만 뜨면 우리 모두에게 주어지는 새 아침과 24시간이라는 하루가
너무나 은혜로운 탈렌트입니다. 
 
하루 온종일 빈둥빈둥 영양가 제로의 하루를 보낸 날이 있습니다.
하루의 끝자락에 서면 무의미한 하루를 허송세월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울적하고 우울해집니다. 
 
반대로 하루 온 종일 땀을 뻘뻘 흘리면서 공동체와 이웃을 위해 헌신한 날이 있습니다.
몸은 파김치처럼 녹초가 되고 너무나 고되어 자동으로 입에서 신음소리가 흘러나오지만,
마음은 뿌듯해지고 영혼은 맑아집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탈렌트를 잘 사용했기 때문에 기쁨으로 충만한 것입니다.
이런 우리를 주님께서는 흐뭇한 시선으로 바라보시며 이렇게 칭찬하실 것입니다. 
 
“잘 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마태 2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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