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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27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8-27 조회수 : 217

성녀 모니카 기념일


 


 


프란치스코 성인에 관한 일화 하나가 있습니다.


 


어느 날, 초라한 행색의 여인이 어린 두 아이를 데리고 성인을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어려운 상황임을 말하면서 성인에게 도움을 간절히 청했습니다. 성인께서는 수도회 관리를 맡고 있는 수사를 불러서 이 여인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관리 담당 수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녀에게 줄 만한 것이라고 집 안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성무일도서도 없고, 조과 때 독서로 읽는 신약성경 한 권만 있습니다.”


그러자 프란치스코 성인께서는 곧바로 말씀하셨습니다.


 


“그녀가 그 신약성경을 팔아 요긴하게 쓰도록 드리시오. 우리는 신약성경에서 가난한 사람을 도우라는 깨우침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독서하는 것보다 희사하는 것이 훨씬 더 하느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것이라고 진심으로 믿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순간, 제 책상에 놓여 있는 수많은 것들이 보였습니다. 기도의 수단인 신약성경까지 나누지 않더라도 그밖에 나눌 수 있는 것이 차고 넘쳤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만을 간직만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성인의 말씀처럼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을 찾는다면, 내어놓아야 할 것은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기 편리와 풍요로움을 좇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쪽이 아닌, 내가 기뻐하는 쪽만을 선택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더 중요한 것을 실행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율법 학자와 바리사이들이 불행 선언의 주인공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가장 중요한 것을 실행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은 십일조를 열심히 지켰지만, 하느님의 뜻이 담겨 있는 의로움과 자비와 신의 등의 가치는 소홀히 하고 무시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부분은 깨끗하게 하려고 했지만, 보이지 않는 마음은 탐욕과 방종으로 가득 차 있어서 하느님 뜻의 반대쪽에 서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불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하느님과 함께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기뻐하는 쪽만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쪽을 선택할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하느님과 함께하면서 하느님 안에서 참된 기쁨과 행복을 차지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 명언: 사랑하라. 그리고 네가 원하는 것을 해라(성 아우구스티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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