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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24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8-24 조회수 : 229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요한 1,45-51

 

주님 사랑 안에 일치된 친교의 공동체, 일상적으로 회개하고 화해하는 공동체!

 

 

지금까지 살아오시면서 혹시 누군가에게 전교(傳敎)를 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결코 만만치 않은 일입니다.

누군가 전교 대상자를 정해 시도를 하려고 노력하다가도, ‘혹시라도 단칼에 거절당하면 어쩌지?’

‘나도 잘 못사는 주제에 전교는 무슨?’하는 마음에 망설여집니다.

그래서 이웃 전교에는 큰 용기와 기도가 필요한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나타나엘의 완강한 거부 앞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필립보 사도의 모습이 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

나타나엘의 반발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메시아로 오신 예수님을 만났는데, 함께 가자는 필립보 사도의 초대 앞에 나타나엘이 보인 반응은 냉담함 그 자체였습니다.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요한복음 1장 46절)

 

제가 필립보 사도였다면 나타나엘의 그런 반응 앞에 즉시 위축되어 뒤로 물러났을 것입니다.

‘아 그래요? 귀찮게 해서 죄송합니다.

그럼 없었던 일로 하지요!’라고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필립보 사도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럴 상황에 대비해서 준비한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와서 보시오.”

 

끝까지 자신감과 당당함을 잃지 않고 나타나엘을 주님께로 안내한 필립보 사도는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그는 예수님께서 선포하시는 지혜와 은총으로 가득한 전무후무한 말씀을 직접 들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분이 이루신 놀라운 행적을 자신의 두 눈으로 직접 목격한 사람이었습니다.

마침내 그분을 주님으로 고백한 사람이었습니다.

 

필립보 사도의 강한 확신을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초대 앞에 나타나엘은 마음을 바꿉니다.

예수님께로 삶의 방향을 틀게 된 것입니다.

우리도 종종 마지막 카드인 ‘와서 보시오’를 사용해야겠습니다.

 

두려움과 부끄러움을 과감히 떨치고 사람들에게 크게 외쳐야겠습니다.

“우리 공동체로 한번 오십시오.

그리고 우리의 사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한번 보십시오.”

 

그러나 어렵사리 그들이 우리 공동체에 왔지만, 정작 보여줄 것이 아무것도 없다면 그것보다 큰 낭패는 다시 또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초대에 앞서 단단히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누구에게나 활짝 열려 있으며, 문턱이 낮은 공동체, 그 누구라도 적극적으로 환대하는 공동체, 주님 사랑 안에 일치된 친교의 공동체, 일상적으로 회개하고 화해하는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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