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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21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8-21 조회수 : 290

[연중 제20주간 수요일] 

 

마태오 20,1-16 

 

심판 이후에 받게 될 영광에 대한 기대가 지금 행복을 좌우한다  

 

 

존 뉴턴은 반항적이고 도덕적으로 타락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는 대서양 횡단 노예무역에 참여하며 노예들을 가혹하게 다루었고 고난과 도덕적 타락으로 가득 찬 소란스러운 삶을 살았습니다. 

1748년 3월, 그의 배 그레이하운드(Greyhound)는 북대서양에서 격렬한 폭풍에 휘말렸습니다.

배는 심하게 손상되어 침몰할 것이 확실해 보였습니다.

배의 키잡이였던 뉴턴은 폭풍 속에서 배를 조종할 때 배 밖으로 떠내려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키에 몸을 묶어놓아야 했습니다.  

 

생명을 위협하는 이 시련 동안 뉴턴은 심오한 영적 각성을 경험했습니다.

배가 파도에 부서지자 뉴턴은 어렸을 때 돌아가신 어머니의 종교적 가르침을 떠올렸습니다.

배의 운명이 정해져 있는 것처럼 보였을 때 뉴턴은 하느님의 자비를 구하며 절박한 기도를 드립니다. 

“주님,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기적적으로 그레이하운드는 폭풍에서 살아남았습니다.

뉴턴은 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자신과 같은 사람도 천국에 갈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 것입니다.

지금은 그런 기대를 할 수 없었고 정말 지옥에 갈 사람처럼 살아왔습니다.

그는 점차 이전 삶의 방식을 버렸고, 1754년에는 노예무역에서 완전히 벗어났고, 성공회 신부가 되어 노예 폐지 운동에 영향력 있는 목소리가 되었습니다. 

 

그가 쓴 찬송 “놀라운 은혜”(Amazing Grace)에 그의 마음이 잘 나타납니다. 

“놀라운 은혜, 감당할 수 없네. 나 같은 죄인 살리신 그 은혜. 잃었던 나를 찾았고, 눈먼 날 보게 하셨네. 놀라운 하느님의 은혜….” 

 

오늘 복음에서 하늘 나라는 자기 포도밭에서 일할 일꾼들을 사려고 이른 아침 집을 나선 밭 임자와 같다고 하십니다.

그는 일꾼들과 하루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고 아침에 만난 이들을 자기 포도밭으로 보냈습니다. 아홉 시에도, 열두 시와 오후 세 시, 그리고 다섯 시쯤에도 나가 그렇게 하였습니다.  

 

주인은 다섯 시부터 온 이들에게 먼저 한 데나리온씩 주며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세 시에 온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와서 일한 이들은 조금 더 받을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주인은 그들에게도 한 데나리온밖에 주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불평합니다.  

 

“맨 나중에 온 저자들은 한 시간만 일했는데도, 뙤약볕 아래에서 온종일 고생한 우리와 똑같이 대우하시는군요.”

그러자 주인은 그들을 꾸중합니다.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고 일해놓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적게 받았다고 불평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바로 첫째였다가 꼴찌가 되는 이들입니다.

한 데나리온으로 그들을 포도밭에서 일하게 한 이유는 그들을 행복하게 하려는 목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행복하지 못했습니다.  

 

반면 존 뉴턴과 같은 사람은 어떨까요? 지옥에 갈 줄 알았고 또 지옥의 사람처럼 살았던 뉴턴은

늦었을 때 주님께 돌아왔고 자신과 같은 죄인을 살리신 놀라운 하느님의 은혜를 노래하였습니다.

그가 나중에 성공회 사제로 살았지만, 그의 봉사는 자신이 받은 은혜에 비해 너무 작은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힘이 들 수 없었습니다.  

 

지금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 하늘 나라에서 높은 자리에 앉습니다.

그러려면 더 높은 영광을 기대해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도 ‘비르짓다의 7기도’를 바치면서 연옥에 가지 않고 순교자의 지위에 오른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달랑 그 기도를 한다고 피를 흘리며 순교하신 분들의 영광이 주어진다는 것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때문에 지금 내가 하는 봉사는 그 은혜에 비하면 너무나 작은 것이 됩니다.

그런데 이런 마음 때문에 진짜 하늘 나라에서 그런 지위에 오를 것을 압니다.  

 

지금부터 행복하려면 한 데나리온의 값을 무한히 큰 것으로 여겨야 합니다.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는 자신이 갔어야 할 지옥을 보고 체험하면서 자신에게 주어지는 구원이라는 한 데나리온의 값이 얼마나 큰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평생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사는 삶이 결코 힘들게 느껴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캐롤의 ‘스크루지 영감’은 자신이 죽고 난 후의 무덤과 비석에 사람들이 침을 뱉는

미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이젠 자신의 무덤에 많은 이들이 꽃을 놓아주는 상상을 합니다.

그리고 그 기대만큼 삶을 변화시켰습니다.

이전 수전노의 지옥의 삶이 아닌 천국의 삶을 살기 시작한 것입니다.  

 

하늘 나라의 더 큰 영광을 기대합시다.

그리고 하늘 나라에 들어가게 되는 한 데나리온의 값이 하느님 아드님의 피 값임을 믿읍시다. 그러면 그분 안에 머물기 위해 그분 뜻을 따르는 삶이 전혀 고생스럽게 느껴지지 않고 항상 부족하게 여겨질 것입니다.

이 행복이 진짜 영원한 행복을 보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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