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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19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8-19 조회수 : 264

연중 제20주간 월요일


 


 


동네 산책을 하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비둘기, 까치 등의 새를 쉽게 볼 수 있는데, 사람이 바로 옆을 지나가도 도망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비둘기, 까치가 애완동물처럼 키우는 것도 아닌데, 야생동물이라 할 수 있는 이 새들은 도망가지 않고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 새들도 사람들이 자기를 해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입니다.


 


예전에 어느 섬에 들어가기 위해 배를 탔는데 기러기가 계속 배를 쫓아옵니다. 사람들은 갑판에 모여 기러기를 향해 새우깡을 던져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새우깡에 맛을 들인 기러기는 다른 먹잇감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고 또 사람도 무서워하지 않았습니다. 자기 노력 없이 편한 방법으로 먹이를 구하는 그 모습이 걱정되었습니다. 실제로 먹이 주는 사람이 없어져서 자생능력이 없어진 기러기들이 죽는다는 뉴스 기사를 본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나 지인에게 계속 도움만 받으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한두 번이야 도울 수 있겠지만, 계속된 도움 요청이 있다면 서로 상처를 받게 됩니다. 밑빠진 독에 물 붓는 것처럼 계속 도와주어야 하느냐며 화를 낼 수 있고, 또 반대로 모르는 사이도 아닌데 도움 요청을 외면할 수 있느냐면서 화를 내면서 상대에 대한 상처의 골이 커지기만 할 것입니다.


 


도움에만 의존하면 스스로 설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 무조건 우리의 도움을 다 들어주신다고 믿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성장을 위해 당신 손길을 거두시기도 합니다. 진짜로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슨 선한 일을 해야 합니까?”라고 묻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계명을 지키면 된다고 대답하십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그 밖에 더 필요한 것이 없는지 다시 묻지요.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재산을 포기하고 당신을 따르라고 하십니다. 복음은 그가 슬퍼하며 주님을 떠났다고 말합니다.


 


계명을 모두 지키고 있는 것을 보면 분명히 열심히 살고 있던 젊은이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해야 할 것이 있었습니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으로 예수님께 자랑하듯 말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고,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르는 본인의 결단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이 젊은이가 예수님을 곧바로 따를 수 있도록 재산을 모두 없앨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알아서 모든 것을 해 주시지 않습니다. 그래야 그가 진정으로 성장하면서 주님께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결단에 대해서 묵상했으면 합니다. 주님을 따르기 위해 우리는 과연 어떤 결단을 하고 있을까요? 혹시 알아서 해달라면서 자신이 선택하고 해야 할 것을 주님께 미루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오늘의 명언: 어떠한 일도 갑자기 이루어지지 않는다. 한 알의 과일, 한 송의 꽃도 그렇게 되지 않는다. 나무의 열매조차 금방 맺히지 않는데 하물며 인생의 열매를 노력도 안 하고 조급하게 기다리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에픽테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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