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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9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8-09 조회수 : 225

연중 제18주간 금요일


 


 


‘의미 치료’의 창시자인 빅터 프랭클 박사는 유다인이라는 이유로 가족과 함께 지옥 같은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끌려가 그곳에서 아내와 가족을 잃었습니다. 죽음의 수용소라고도 불리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삶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았지요. 굶주림, 혹독한 추위, 그리고 인간으로서 도저히 견딜 수 없는 핍박이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았습니다. 그 극복의 비결을 빅터 프랭클 박사는 이렇게 담담하게 말합니다.


 


“어떤 처참한 상황에서도 그보다 더 처참한 상황을 상상하면 견딜 수 있다.”


 


우리가 겪고 있는 상황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그보다 더 처참한 상황을 상상하면 우리가 겪는 고통이 훨씬 더 가볍게 느껴질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것들을 당연히 여기지 않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많은 이가 불평불만의 이유만을 찾고 있습니다. 고통과 시련에 그냥 포기하고 좌절합니다. 이런 상황에 부닥쳤을 때,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예수님께서도 십자가를 짊어지셨습니다. 그리고 십자가상의 죽음까지도 맞이하셨지요. 이 죽음이 과연 끝이었습니까? 아닙니다. 주님께서는 십자가 너머에 부활의 기쁨이 있음을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예수님을 따른다고 말만 해서 부활의 영광을 얻는 것이 아닙니다. 영광은 십자가로 상징되는 지금의 고통과 시련을 이겨냈을 때 주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십자가를 피해야 할 것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더군다나 그 십자가를 짊어지지 않아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하는 끔찍한 상황을 떠올려보면 어떻습니까?


 


자기 십자가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참 많습니다. 가족도 있고, 직장 안에서의 삶도 있고, 교회 안에서도 십자가는 분명히 있습니다. 사람들과의 관계 안에서 찾아오는 십자가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그때 예수님을 떠올리며 십자가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그 너머의 영광을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과거의 순교자들도 모두 하느님을 위하여 육신의 생명을 기꺼이 바쳤습니다. 그 결과 그들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었고, 지금도 우리의 마음속에 기억되어 있습니다. 반면 이 세상에서의 목숨만을 유지하려고 비굴한 행동을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들은 비록 육신의 생명을 지키겠지만, 우리 마음에서 잊히거나 죽은 이들로 남아있게 됩니다. 그래서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자기의 십자가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십자가의 무게를 바라보지 말고, 오히려 지금의 상황에 감사하면서 더 큰 영광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의 명언: 부부란 둘이 서로 반씩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서 전체가 되는 것이다(반 고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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