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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2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8-02 조회수 : 287

[연중 제17주간 금요일] 
 
복음: 마태 13,54-58 
 
고향 마을 사람들이 예수님을 못마땅하게 여긴 이유! 
 
 
마태오 복음사가 표현에 따르면 예수님의 고향 나자렛 사람들은 그분을 ‘못마땅하게’ 여겼습니다.
못마땅하다는 표현은 ‘마음에 들지 않아 불쾌하다.’ ‘기대, 희망,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거북하고 싫어한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의 고향 마을 사람들이 예수님을 못마땅하게 여긴 이유에 대해 묵상해봅니다. 
 
본격적인 공생활을 위해 고향을 떠나셨던 예수님께서는 전국 방방곡곡을 두루 다니시며
하늘나라의 신비를 설명하시면서 복음을 선포하셨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고향 나자렛을 방문하십니다. 
 
나자렛으로 향하던 예수님의 마음이 얼마나 설레었겠습니까?
어서 빨리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지들, 동기들과 친구들을 만나고, 그들에게도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고, 영원한 생명으로 초대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드뎌 안식일이 돌아왔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회당으로 들어가셔서 고향 사람들 앞에서 설교를 시작하셨습니다. 
 
그런데 반응은 반반이었습니다.
예수님 입에서 흘러나오는 경탄할만한 말씀, 전무후무한 말씀에 완전히 빠져든 사람들, 마음 깊숙히 감명을 받고 그 자리에서 회개한 사람들, 결국 예수님을 구세주 하느님으로 고백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반대편의 사람들이 더 많았습니다.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외쳤습니다. 
 
“저 사람이 어디서 저런 지혜와 기적의 힘을 얻었을까?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그의 어머니는 마리아라고 하지 않나?
그리고 그의 형제들은 야고보, 요셉, 시몬, 유다가 아닌가?
그의 누이들도 우리와 함께 살고 있지 않은가?”(마태 13, 54-56) 
 
불행하게도 그들은 그릇된 질문, 그릇된 의혹으로 인해 예수님께 가까이 다가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먼저 던졌어야 할 질문은 ‘예수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고 계시는가?’ 여야 했습니다.
일단 그분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했습니다.
그분 말씀의 진의(眞意)를 정확하게 파악했어야 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있었지만, 건성으로 들었던 것입니다.
마음으로, 심장으로, 영혼으로, 전력투구하며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어야 했는데, 그들은 사실 예수님의 말씀에 귀와 마음을 닫아버렸던 것입니다. 
 
결국 나자렛 사람들의 결정적인 문제는 ‘개방성의 결여’였습니다.
삶의 진리, 신앙의 진리는 인간적인 눈과 마음으로는 이해하거나 수용하기가 정말 힘듭니다. 
 
그래서 신앙의 신비의 주인공이신 예수님 앞에 우선 마음과 영혼, 정신을 활짝 개방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나자렛 사람들은 예수님의 성장 과정을 잘 알고 있다는 이유 하나로, 일생일대의 실수를 저지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나자렛에서 자신의 무능력 때문이 아니라, 고향 마을 사람들의 불신 때문에 그곳에서 기적을 행하실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기적은 인간 측의 활짝 열린 마음과 깊은 신앙에서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진리의 근원이신 예수님을 향해 마음의 문을 활짝 여는 사람, 자신의 영혼을 완전히 개방한 사람에게는 놀라운 기적이 선물로 주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스승 예수님께서 하신 놀라운 기적을 계승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나자렛 사람들의 실수와 불행은 우리를 심각한 자아 성찰로 초대합니다. 
 
예수님과 가장 가까이 살았으며, 오랜 세월 동고동락했던 나자렛 사람들이 그분으로부터
가장 멀어지는 결과가 초래되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교회 가장 중심에 서 있는 사람들, 교회 안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봉사하는 사람들이,
실제로는 예수님과 가장 멀리 서 있는 존재로 전락하기는 너무나 쉽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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