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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27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7-27 조회수 : 159

자기 비하 개그로 유명한 정치인이 있습니다. 미국 16대 대통령 아브라함 링컨입니다. 그가 미국 상원의원을 준비하던 시절, 경쟁자는 유세장에서 링컨을 향해 이렇게 비난했습니다.

 

“링컨은 두 얼굴을 가진 이중인격자다.”

 

이 말에 화내거나, 자기 역시 상대에 대한 비난의 말을 할 만도 합니다. 그러나 링컨은 당황하지 않고 이렇게 응수했습니다.

 

“저에게 두 얼굴이 있다면, 중요한 이 자리에 굳이 못생긴 얼굴을 하고 오지 않았을 겁니다.”

 

평소 못생긴 외모로 놀림을 당해오던 그였기에 좌중은 폭소했고, 이런 그의 대응은 큰 호감을 샀고 결국 선거에서 당선되었습니다. 이렇게 상대를 대했던 링컨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로 자존감이 넘치는 사람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누구보다 탄탄한 자존감에 어떤 말에도, 심지어 자기를 비난하는 말에도 의연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을 듣습니다. 그러나 이 자존감이라는 것이 뜻대로 높아지지 않습니다. 다른 이의 말과 행동에 흔들리지 말라고 하지만,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이기만 합니다. 그래서 많은 이가 선택하는 방법은 다른 이의 비난에 비난으로 맞대응하는 것입니다. 결과는 어떨까요? 그 순간에는 적절한 방법처럼 보이지만, 금세 자존감이 떨어집니다. 제대로 된 방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가장 힘센 주님께서 보호해 주신다는 굳은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들의 비난을 충분히 이겨낼 정도로의 커다란 힘이 주님께 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주님께서는 끝까지 기다려 주십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가라지의 비유 말씀을 보십시오. 원수가 와서 밀 가운데에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을 때, 종들은 이 가라지들을 거두어 내겠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가라지를 거두어 내다가 밀까지 함께 뽑을 수 있다고 말하면서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두라고 하십니다.

 

이렇게 끝까지 기다리면서 우리를 지켜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끝까지 버티어 내면서 주님의 뜻을 따르는 우리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비록 원수가 뿌린 가라지 때문에 힘든 삶을 지낼 수밖에 없지만, 마지막 심판 때에 가려내시는 정의로운 분이시기에 그때 가장 큰 영광을 얻게 될 것입니다.

 

주님을 통해서만 그리고 주님과 함께할 때만이 진정한 자존감을 가지고 잘 살아갈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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