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오아시스, 베타니아!
공생활 기간 동안 예수님과 제자들에게도 그런 무한 리필 에너지 충전소같은 집이 있었으니,
베타니아에 위치한 절친 라자로의 집이었습니다.
베타니아는 예루살렘에서 동쪽으로 약 15스타디온(약 2.8킬로미터) 떨어진 곳,
올리브산 동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 오르내리실 때 마다 자주 라자로의 집에 들르셔서 숙식을 해결하곤 하셨습니다.
예루살렘에서 종종 벌어진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과의 껄끄럽고 날선 대화로 끝내신 예수님께서는 지친 몸을 이끌고 베타니아로 내려오셔서 휴식을 취하셨습니다.
그런 날 밤에는 라자로, 마르타, 마리아와 마주 앉아 밤늦도록 포도주잔도 많이 기울였습니다.
손님 맞이의 총 책임자는 언제나 마르타였습니다.
그녀는 엄청나게 먹고 마셔대는 제자들을 위해 빵을 굽고 또 구웠습니다.
하루 온 종일 지지고 볶았습니다.
그들이 떠나고 나면 사흘씩 앓아 누울 정도였습니다.
요즘으로 치면 본당 성모회장으로 적격인 인물이었습니다.
공동체 안에서 힘들고 굳은 일은 도맡아 하는 사람, 이웃의 필요성에 언제나 즉각적으로 응하는 사람이 마르타였습니다.
성격은? 착하고 성실했습니다.
그러나 때로 과격하기도 하고 쉽게 흥분도 했습니다.
한번은 예수님과 일행들 식사 준비에 바빠 죽겠는데, 동생 마리아를 아무리 찾아도 없었습니다.
나중에야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 있는 마리아를 발견했습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마르타는 주저없이 예수님께 따집니다.
"주님, 제 동생이 저 혼자 시중들게 내버려 두는데도 보고만 계십니까?
저를 도우라고 동생에게 일러 주십시오.”(루카 복음 10장 40절)
마르타는 예수님이 두렵지 않았습니다.
힘들 때면 힘들다고 솔직하게 그분께 털어놓을 수 있는 용기를 지녔습니다.
그만큼 그녀는 예수님과 절친했습니다.
친한 오빠처럼 예수님을 각별히 신뢰했습니다.
그럼 마리아는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동생을 향한 언니 마르타의 까칠하고 날선 발언을 통해 마리아의 성격을 대충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마리아는 돌아가는 분위기 파악에 더딘 사람이었습니다.
살짝 ‘공주과’라고나 할까요?
산더미 같은 일감 앞에 언니가 쩔쩔 매고 있으면, 굳이 부탁하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도와주는 것이 당연할텐데, 동생에게는 그런 ‘촉’이 부족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마리아는 종종 존재 자체로 마르타에게 스트레스를 안겨주곤 했습니다.
마리아가 그렇게 된 이유가 있었으니, 바로 예수님 때문이었습니다.
그녀는 예수님과의 운명적인 만남 이후 모든 것이 180도 바뀌어버렸습니다.
예수님은 마리아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아 버리셨습니다.
이제 그녀에게 있어 예수님은 삶의 유일한 의미가 되어버렸습니다.
마리아는 이제나 저제나 예수님을 목빠지게 기다렸습니다.
예수님께서 나타나시기만 하면 만사 제쳐놓고 쪼르르 예수님께로 달려갔습니다.
가장 가까이에서 그분을 바라봤습니다.
그분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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