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복음: 요한 20,1-2.11-18
오늘 나는 존재 자체로 누군가에게 생명과 기쁨을 주고 있습니까?
누군가를 깊이, 그리고 극진히,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면 생기게 되는 현상이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너와 나 사이의 경계와 장벽이 허물어지는 것입니다.
언제 어디서든 연결되며, 일상의 모든 것을 공유하게 됩니다.
결국 그의 고통이 내 고통이 되고 그의 슬픔이 내 눈물이 됩니다.
그의 기쁨이 내 기쁨이요, 그의 행복이 곧 내 행복이 됩니다.
일곱 마귀의 횡포로 인해 죽음 일보 직전까지 걸어갔던 마리아 막달레나는 예수님과의 만남으로 인해 그런 진한 사랑 체험을 하게 됩니다.
내 인생이 이쯤에서 끝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내 삶에서 그런 사랑, 그런 축복이라곤 꿈도 꾸지 못했는데, 그분의 등장으로 인해 뜻밖의 기적이 찾아온 것입니다.
한때 일곱 마귀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던 마리아 막달레나였습니다.
일곱이라는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더이상 고통스러울수 없는 큰 고통과 병고의 표현이 일곱입니다.
완전히 무너져 내려 더 이상 부서질 것 없는 폐허가 곧 일곱입니다.
그런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예수님께서 다가가십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은 마치 징그러운 벌레 바라보듯 자신을 바라봤었는데, 더이상 부드러울 수 없는
세상 자상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셨습니다.
따뜻한 손을 내미시며 나를 죽음의 구렁에서 빼내주셨습니다.
그분으로 인해 마리아 막달레나는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오게 되었습니다.
그분을 만나기 전에는 삭막하고 혹독한 겨울 같은 인생이었는데, 그분으로 인해 하루하루가 화사한 봄날로 급변했습니다.
너무나 고맙고 감사했던 마리아 막달레나였습니다.
이제 그녀에게는 오직 예수님 밖에 없었습니다.
그녀에게 예수님은 삶의 유일한 의미요 기쁨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이런 연유로 그녀는 열두 제자들처럼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그녀는 열두 사도 못지않은 여사도로 거듭난 것입니다.
오늘 나는 과연 존재 자체로 누군가에게 새 삶의 동기를 부여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누군가가 너무나 힘겨운 고통에 바닥에 퍼질러 앉아 울고 있다가도 내 얼굴을 떠올리며 다시금 힘을 얻고 일어서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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