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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8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7-08 조회수 : 352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신학교에 들어가서 힘든 시간은 기도 시간이었습니다. 고등학교 때까지 규칙적으로 기도해 본 적이 없었기에 익숙하지 않았고, 특히 시험 기간 중에 긴 시간을 기도하는 것은 큰 부담이었습니다. 신학교는 무조건 규칙적인 생활이라 시험이라고 해서 밤늦게까지 공부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시험 걱정으로 가득 차 있을 때 기도하기란 더 힘들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영적 독서를 하다가 요한 크리소스토모 성인의 이 말씀이 와 닿았습니다.

 

“여러분은 자신의 제단을 어디든 세울 수 있습니다.”

 

시험공부하느라, 또 학교 일이 바빠서 기도할 시간이 없다고 이야기했는데 사실 핑계였습니다. 제가 있는 모든 장소가 기도할 수 있는 제단이기 때문입니다. 거리를 걸을 때, 시장에 있을 때, 버스를 타고 있을 때, 일할 때, 공부할 때, 집안일을 할 때…. 그 모든 장소에서 주님과 함께하는 마음을 가져야 했습니다. 그러나 바쁘다고, 어렵고 힘들다고 아예 기도를 내려놓았던 것이 아닐까요?

 

주님을 사랑하는 간절한 마음만 있다면 어떤 상황이든 상관없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어디서 기도하든 상관하지 않으십니다. 다만 당신과 얼마나 소통하려고 하는지에 관심을 가지십니다.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는 여자가 복음에 등장합니다. 그 여인은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옷자락 술에 손을 대자 치유의 은총을 받았습니다. 당시에 치유를 받으려면 손을 얹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회당장도 딸의 죽음을 알리면서, 예수님께 손을 얹어달라고 청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은총은 우리의 마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특별한 장소에서만 이루어지는 주님의 사랑이 아닌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감옥에서 기도했습니다. 서거나 무릎꿇지 않고 누워서 기도했습니다. 그의 발이 차꼬에 묶여 움직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누워서 기도했다고 주님께서 외면하셨을까요? 그는 비록 누워있었지만 뜨겁게 기도했기에, 그의 기도는 감옥을 흔들었고 땅을 요동치게 했으며, 간수와 그의 모든 가족을 참된 신앙으로 이끄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따라서 우리가 집중할 것은 바로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굳은 믿음이었습니다.

 

기도할 시간이 없다는 핑계는 더 이상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지금 자기 상황이 기도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기 마음이 주님을 거부하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오늘의 명언: 성공은 하루하루 반복해서 쏟는 작은 노력들의 총합이다(호버트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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