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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4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7-04 조회수 : 327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저는 가톨릭 신부입니다. 1999년 1월 28일에 사제서품을 받고 지금까지도 사제로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결혼은 했을까요? 당연히 안 했습니다. 아니, 할 수 없습니다. 신부는 독신을 지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독신으로 사는 사람이 참 많습니다. 저처럼 신앙적인 이유가 아닌 경제적인 이유, 또 사회적 이유 때문입니다. 이런 모습들을 많이 보기에, 이제는 사제로 독신을 지킨다고 해도 그렇게 특별하게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어떤 분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내가 세 명이나 있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일부다처제가 허용되는 곳에 사는 분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 세 번이나 결혼했고, 세 번 모두 헤어졌다고 하십니다. 왜 이렇게 세 번이나 결혼하셨냐고 물으니, “다 다른 줄 알았어요. 다른 여자와 결혼하면 달라질 줄 알았지만 살아보니 똑같더라고요.”라고 대답하십니다.

 

이 형제님께서는 아내가 문제라는 생각에 이혼하고 결혼했지만, 다음 아내도 또 다음 아내도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결국 누가 문제일까요?

 

한 사람과 제대로 지내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누구와도 제대로 지낼 수가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 사람과 잘 지내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도 잘 지낸다고 하더군요. 주님과도 그렇습니다. 주님과 좋은 관계를 맺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도 좋은 관계를 맺으며 삽니다. 따라서 지금 만나는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지금 어떤 관계를 유지하면서 살고 있습니까? 좋은 관계인가요? 나쁜 관계인가요?

 

사람들이 중풍 병자를 평상에 뉘어 주님께 데려왔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중풍 병자를 데려온 사람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 병자에게 말씀하십니다.

 

“얘야, 용기를 내어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중풍 병자가 착하고 의로운 사람이라는 말이 어디에도 없습니다. 또한 주님의 뜻에 맞게 산다는 말도 없습니다. 그저 데리고 온 사람들의 믿음을 보고서 치유를 받습니다. 어쩌면 중풍 병자와 데리고 온 사람들의 관계를 본 것이 아닐까요? 중풍 병자인 자신을 데리고 올 정도로 좋은 관계를 맺는 사람들이라면 주님 당신과도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음을 보신 것이지요. 그래서 용기를 내라는 위로의 말씀을 듣고 더불어 죄의 용서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내가 만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새롭게 깨닫게 되지 않습니까? 그 사람이 주님으로부터 위로를 받게 하고, 또 죄의 용서라는 특별한 은총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으로 인해 나 역시 주님과 친밀한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다면 내가 만나는 사람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할까요? 이웃에 대해 계속해서 판단하고 단죄한다면, 나 역시 주님으로부터 멀어질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의 명언: 위대한 일을 할 수 없다면, 작은 일을 훌륭하게 해네세요(나폴레온 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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