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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24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6-24 조회수 : 332

심리학자들이 쥐를 대상으로 실험했습니다. 서로 다른 환경의 기다란 두 통에 쥐를 각각 한 마리씩 넣었습니다. 한 통은 깜깜했고, 다른 통은 뚜껑에 바늘구멍을 뚫어 빛 한 줄기가 들도록 했습니다. 빛이 전혀 통하지 않는 통의 쥐는 세 시간을 넘기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그러나 빛 한 줄기만 비치는 통 안의 쥐는 무려 서른 시간을 견뎠습니다.

 

이 실험의 결과는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많은 깨달음을 줍니다.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은 앞으로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둠만이 가득한 곳에서 살맛이 나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나 정말 안 좋은 상황에서도 희망을 안고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들은 자기의 어둠 속에서도 한 줄기 빛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는 빛으로 다가오시는 주님이 계십니다. 주님 덕분에 희망을 충분히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빛이 되라고 하십니다. 나의 인생을 비칠 빛만 찾지 말고, 스스로 빛이 되라는 것입니다. 이 빛으로 다른 이가 희망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 희망에 우리 역시 또 다른 빛을 발견하게 됩니다.

 

지금 현실이 힘들어도 내일은 조금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를 품어야 합니다. 빛이신 주님이 계시기에, 우리라고 불리는 또 다른 빛도 있기에,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빛이기에 가능합니다.

 

오늘은 오실 주님을 준비한 요한 세례자의 탄생 대축일입니다. 세례자 요한의 탄생으로 이웃과 친척 모두 기뻐합니다. 단순히 나이 많은 엘리사벳이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 때문이 아니라, 그 안에서 하느님의 자비를 발견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실제로 요한이라는 이름의 뜻은 ‘하느님께서는 자애로우시다.’라고 하지요. 그 하느님의 자비하심이 지금 갓난아기인 요한 세례자에게, 그리고 요한의 명명식 때 아버지 즈카르야에게 내려서 불신으로 말하지 못했던 그가 혀가 풀려 말하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한 가지가 있습니다. 즈카르야가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했던 것은 하느님 찬미라는 사실입니다. 하느님의 자비를 깨달았기에 찬미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하느님의 자비를 깨달은 사람은 모두 기쁨 속에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한 줄기 빛이신 하느님을 발견한 것입니다.

 

이제 우리 역시 나의 이웃에게 한 줄기 빛이 되어야 합니다. 나만 받아야 할 빛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받아야 살 수 있는 빛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자비 안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또 그 희망을 전하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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