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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1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6-01 조회수 : 558

마르코 11,27-33 
 
마음을 빼앗기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경찰공무원, 심지어는 동네 KFC 직원 채용에서도 혼자만 낙방하며 실패만 거듭하다가 결국 알리바바라는 유통회사를 성공시켜 아시아 최고 갑부가 된 마윈 회장에게 한 기자가 이렇게 질문하였습니다. 
 
“회장님이 함께 일하기 힘든 사람들은 어떤 사람입니까?”
마윈 회장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가장 일하기 힘든 사람은 ‘가난한 사람들’입니다.
공짜로 무언가를 주려고 하면 그들은 함정이라고 할 것입니다.
작은 비즈니스에 대해 이야기하면 돈을 별로 못 번다고 하고, 큰 비즈니스에 대해 이야기하면 돈이 없다고 합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자고 하면 경험이 없다고 하고,
전통적인 방식을 시도해보자고 하면 경쟁이 많아서 어렵다고 합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하면 다단계라고 하고, 상점을 하나 같이 운영하자고 하면 24시간 내내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자유가 없다고 하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자고 하면 전문가가 없다고 합니다. 
 
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구글에게 물어보기를 좋아하고, 희망이 없는 친구들에게 의견을 듣는 것을 좋아하고, 대학교 교수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하지만 장님보다 더 적은 일을 하죠. 
 
그들에게 한 번 물어보세요. 
더 나은 삶을 위해 ‘지금 당장’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명확한 답을 내지 못할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공통적인 한 가지 때문에 실패합니다.
그들의 인생은 기다리다가 끝납니다.
사업을 시작하기에 모든 게 갖추어진 완벽한 타이밍을 기다리고 공부를 시작하기에 알맞은 시간을 기다리고 아이디어가 있어도 바보 같다는 소리를 듣기가 두려워 기다립니다.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너무 늦었다며 그저 늙어 죽기를 기다리죠.
그렇게 기다려주어서 고맙다고 어떤 억만장자가 다가와서 돈을 주고 가기를 바라죠. 
 
가만히 앉아서 생각만 하고 있는 대신에 무언가를 그냥 해보세요.
현재 자신에게 한 번 물어보세요. 당신은 가난한 사람인가요?”
[출처: ‘당신이 가난한 이유’, 북튜브, 유튜브]


마윈 회장이 말하는 함께 일하기 힘든 ‘가난한 사람’이란 실제로 돈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용기가 없는 사람입니다.
두려움에 가득 찬 사람을 말합니다.
그 두려움 때문에 아무 것도 할 수 없어서 가난해지는 것입니다. 
 
그 사람 안에 가득 찬 두려움은 바로 자아입니다.
자기 자신의 생각만으로 가득차서 아무 것도 못합니다.
자아에게 마음을 빼앗긴 사람이 가난한 사람입니다. 
 
사람은 ‘육신-영혼-영’으로 이루어져있는데 육신을 빼앗겼으면 조금 빼앗긴 것이고 영혼을 빼앗기면 많이 빼앗긴 것이지만 영을 빼앗기면 다 빼앗긴 것입니다. 
 
영은 마음이라고도 합니다. 
마음이 자아에 빼앗기면 자신의 의지로 자아가
원하지 않는 다른 무언가를 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마음이 일어나야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마음을 주면 다 주는 것이고 마음을 빼앗기면 다 빼앗긴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빼앗겼다면 그 누군가가 나의 완전한 주인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 마음을 자아로부터 다시 빼앗기 위해 오신 분입니다. 
 
예수님 시대에 마음을 자아에게 빼앗겨 독사의 자식들이 된 이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입니다.
마음은 자아에게 내어주고 겉만 하느님께 내어주려는 위선자들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성전에서 장사꾼들을 몰아내는 행위를 보고 그들은 ‘무슨 권위’로 그렇게 하느냐고 묻습니다. 
 
당연히 예수님은 당신 마음을 아버지께 내어드렸기 때문에,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셨기 때문에 하느님의 권위로 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마음을 마귀에서 빼앗긴 이들은 알아들으려하지 않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그들에게 요한이 세례를 준 것은
어디에서 오는 권위냐고 물으십니다. 
 
분명 세상이나 자기 자신에게서 오는 것은 아닐 것이고, 그렇다면 하늘에서 온 권위로 그렇게 한 것이겠지만 그러면 ‘요한이 증언한 당신은 왜 믿지 않느냐’라고 할 것을 알기에 그들은 그냥 ‘모른다’라고 대답합니다. 
 
예수님께서도 그렇다면 당신의 권위가 어디에서 오는지 말하지 않겠다고 하십니다.
해봐야 그들을 머리까지만 이해시킬 뿐 그 가르침이 그들의 마음을 빼앗지는 못할 것임을 아시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이미 마음으로 예수님을 미워하기로 작정한 이들입니다.
그런 이들에게는 어떤 설득도 통하지 않습니다. 
그저 트집을 잡거나 자신들이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으로 사용하려는 것뿐입니다. 
 
주님을 가진 이만 부자입니다. 
우리 마음은 누구의 소유입니까?
내가 좋아하는 것이 내 마음을 사로잡은 것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보통은 가장 많이 생각하게 돼 있습니다.
나는 무엇에 마음을 빼앗겼습니까? 가장 많이 생각하고 바라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 아니라면 나는 마윈 회장이 말하는 가난한 사람입니다. 
 
마음을 다른 것에 빼앗긴 채 머리와 몸만으로 주님을 믿으려고 하면 현대의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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