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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1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6-01 조회수 : 367

복음: 마르 11,27-33: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합니까?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또 누가 당신에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소?”(28절) 이런 일이란 성전정화사건이지만, 예수님이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이라는 그리스도교계의 주장에 대해 유다교의 지도자들이 무슨 증거가 있느냐고 반론을 제기한 것이다. 즉 합법적인 근거의 제시를 요구하여 그 답변에 따라 예수님을 반박하고자 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지혜롭게 그들에게 질문을 던지심으로써 그들을 당황케 하신다. “요한의 세례가 하늘에서 온 것이냐, 아니면 사람에게서 온 것이냐? 대답해 보아라.”(30절). 예수님의 이 질문은 그들에게 허점을 찌른 질문이었다. 그들은 어떻게 대답해도 곤경에 처하게 된다. 
 
군중들의 돌팔매질이 두렵기도 했지만, 진실을 인정하기가 더 두려웠던 그들은 진리이신 분께 거짓말로 대답했다. “모르겠소.”(33절) 아는 것을 모른다고 부인하면서 그들 스스로 문을 닫았기에, 주님께서도 두드리지 않는 그들에게 문을 열어 주지 않으셨다. 예수께서도 그들의 위선적 태도에 대해 ‘대화의 단절’을 선언하신다.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말하지 않겠다.”(33절). 자기 자신의 안위에 집착하여 진리를 알면서도 그 진리 앞에 자신의 눈을 가리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다. 그들은 그렇게 자신을 스스로 소경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진정한 신앙보다 자신들의 우월감과 홀로 잘살고 있다는 교만한 마음을 예수께서는 책망하신다. 그러므로 우리의 신앙의 자세를 확실히 가져야 할 것이다. 우리는 나름대로 신앙생활도 열심히 하고, 복음을 전하면서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이 우리에게 “당신은 무엇 때문에 이런 일들을 합니까?”라고 물었을 때, 유다인들처럼 모르겠다고 대답할 수는 없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때문에, 그분이 명하신 계명과 가르침을 실천하면서 그분을 닮기 위하여 이런 일들을 하는 것이라고 답해야 할 것이다. 그러한 삶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또한 모든 이를 하느님께로 인도할 수 있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또한 예수님과 같이 지혜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지혜롭게 되는 것은 인간의 능력으로만 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하느님의 성령을 우리 안에 모실 수 있어야 한다. 
 
예수님께서 지혜롭게 답하시면서 유다인들을 당황케 하시는 것은 당신 안에 항상 성령과 함께하시는 삶에서 나오는 것이다. 성령과 함께 하는 삶이란, 예수께서 아버지 하느님과 맺으신 ‘관계’ 안에 사시는 것과 같이 우리도 그 관계에 참여하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성령 안에 머무는 것이다. 즉 하느님 아버지께 대한 완전한 사랑의 관계인 성령 안에 계시기 때문에, 하느님의 아들로서, 또한 지혜 자체이신 분으로 나타나시는 것이다. 우리가 하느님과 진정 사랑의 관계를 맺는다면 우리도 그러한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바로 그 지혜는 하느님과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와 맺는 사랑의 관계를 통하여 우리도 드러낼 수 있다. 올바른 신앙인의 자세를 가지고 살아가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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