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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28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5-28 조회수 : 443

반에서 일등 하는 아이와 꼴찌 하는 아이 중에 누가 더 똑똑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아마 일등이니 당연히 똑똑하다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1,600년대에 똑똑한 사람은 모두 지구가 평평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태양이 지구를 중심으로 돌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지동설이라는 정반대의 주장을 펼치면서 결국 종교 재판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당시의 똑똑한 사람들은 과연 갈릴레오 갈릴레이를 제일 똑똑한 선구자로 생각했을까요? 아닙니다. 이단에 빠진 멍청한 사람으로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후대의 판단은 정반대가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다닐 때 정말로 똑똑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공부도 잘하고 무엇 하나 못 하는 것이 없어서 선생님의 사랑을 독차지했고, 다른 친구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었습니다. 나중에 동창들을 만나서 이야기하다가 그 친구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어렸을 때 남달랐으니, 남들과 다른 특별한 삶을 살고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평범했고, 아니 오히려 어렵고 힘든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지금의 판단 자체가 진실일 수 없습니다. 이러한 인간 삶 안에서 우리가 누구를 판단하고 단죄한다는 것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주님께서 말씀하신 삶을 따라야 했습니다. 나를 드러내기보다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데 더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를 당시의 일반 사람들은 어떻게 바라보았을까요? 세상의 물질적인 것을 추구하는 삶도 아니고, 세상의 높은 지위를 인정받는 삶도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박해를 통해 자기에게 가장 소중하다고 할 수 있는 생명까지도 잃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제자들을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지금도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을 바보 멍청이,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말합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이 이 세상 안에서 누리지 못했던 것들을 하느님 나라에서 누릴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누구든지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어머니나 아버지,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녀와 토지를 백 배나 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것에 집착하는 삶이 아닌, 오히려 내려놓는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대신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실천하는 사랑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하느님 나라에서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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