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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25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5-25 조회수 : 416

<기쁨에 찬 신앙생활> 
 

‘지금 내가 추구하고 있는 영성생활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가?
내 신심생활이 주님 마음에 드는 것인가?
내 신앙생활이 주님의 제자로서 바람직한 것인가?’
많이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그것을 식별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기쁨’이라는 단어입니다. 
 
지금 심연의 고통 속에서도 기쁨에 찬 기도생활을 하고 계십니까?
그렇다면 영성생활 잘 하고 계십니다.
갖은 시련 속에서도 기뻐하고 계십니까?
그렇다면 신심생활 잘 하고 계십니다.
끝도없는 역경 속에서도 기쁨으로 충만한 찬양의 노래를 부르고 계십니까?
그렇다면 신앙생활 잘 하고 계십니다.

이제는 하늘의 빛나는 별이 되신 수많은 성인성녀들 가운데, 돈보스코와 더불어 ‘기쁨’을 삶의 모토로 삼은 성인이 한분 계시는 데, 바로 성(聖) 필립보 네리 사제(1515~1595)입니다.

돈보스코(1815~1888)보다 꼭 300년 앞서 태어나셨고 사셨지만, 모토, 영성, 생애의 싱크로율이 거의 99.9 퍼센트입니다.
두분 다 평생토록 염두에 두셨던 모토는 “기쁨 속에 주님을 섬기십시오!”였습니다.  
 
두분 다 선택하신 성경 구절은 이것입니다.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십시오.”(필립비 4장 4절)
두분 다 그렇게 아이들을 좋아하셨고, 아이들을 위해 생애 전체를 바치셨습니다.

필립보 네리 신부님은 36세 되던 해에 사제로 서품되셨는데, 당시로서는 꽤나 늦은 나이였습니다.
그런데 사목자로서의 탁월한 그의 덕행은 사제가 되기 위한 꿈을 꾸기 훨씬 전부터 잘 드러나고 있었습니다.

따뜻하고 너그러운 성품, 호탕하고 쾌활한 성격, 탁월한 매력과 호감의 소유자였던 젊은 시절 필립보 네리는 발길 닿는 곳마다 폭풍 인기를 누렸습니다.  
 
틈만 나면 아이들은 그를 뺑 둘러쌌습니다.
남녀노소 모든 사람들이 그와 함께 있기를 즐겼습니다.
사람들은 흥미진진한 그의 이야기에 쫑긋 귀를 기울였습니다.
깊이 있는 그의 영적 말씀에 큰 감동을 받고 주님께로 돌아섰습니다.

1551년 사제가 된 이후에도 필립보 네리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이웃들을 향한 강렬한 사랑, 한결같은 겸손, 탁월한 유머감각, 검소한 생활이 똑같았습니다.
사제가 된 그에게 착한 목자로서의 여러가지 덕행들이 추가되니, 그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습니다.

어느 장소를 막론하고, 떴다 하면 즉시 수많은 사람들로 삥 둘러쌓였으며,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로부터 환영과 존경을 받았으며, 잠깐이라도 더 함께 있기를 원했던 필립보 네리 신부님의 모습을 떠올리며, 오늘 우리들의 발밑을 내려다봅니다.

사목자로서 대상자들로부터 진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까?
우리가 어딘가 나타나면 양떼들의 얼굴이 환해지고, 기뻐합니까?
양떼들은 우리가 너무 좋아 조금이라도 더 우리와 함께 있고 싶어하고 있습니까?

유머감각은 덕중에서 아주 큰 덕입니다.
기쁨 역시 성덕의 여정에 아주 중요한 덕입니다.
기쁨은 여러 그리스도교 덕행 가운데 아주 향기로운 덕행입니다.
기쁨은 가장 두드러진 성성(聖性)의 한 표현입니다.  
 
울적한 성인은 절대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충실한 영성생활의 결과는 기쁨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세상의 기쁨을 주님 안에서의 기쁨, 영적인 기쁨으로 승화시킬 줄 알아야 합니다.

“우울한 얼굴로, 심각하게 고민하며 지내기엔 우리 인생이 너무나 짧습니다.
걱정하고 근심하며 지내기엔 우리의 나날이 너무나 아깝습니다.  
 
하느님은 좋으신 분, 자비하신 분, 기쁨으로 충만하신 분이십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도 기쁘게 살아가기를 원하십니다.
행복하기를 원하십니다.
편안하게 지내기를 원하십니다.”
(성 필립보 리날디 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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