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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23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5-23 조회수 : 410

복음: 마르 9,41-50: 물 한 잔이라도 주는 사람은 
 
“너희가 그리스도의 사람이기 때문에 너희에게 마실 물 한 잔이라도 주는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다.”(41절) 자선을 베푸는 데는 부유하고 풍족한 사람들뿐 아니라, 평범하고 가난한 사람들도 다 그 몫이 있다. 인간은 누구도 남과 나눌 것을 가지고 있지 않은 자는 아무도 없다. 나누는 것이 물질적인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마음의 애정은 같을 수 있지 않겠는가? 목말라 하는 사람에게 냉수 한 잔이라도 마시게 하는 것 자체가 자선이라고 하셨다. 자선은 못 하면서 다른 사람을 죄짓게 하는 자는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던져지는 편이 오히려 낫다.”(42절) 하신다. 이 말은 인간 세상에서 가장 비참하게 버려지는 모습이다. 땅에는 그가 묻힐 곳이 없어서 돌을 달아 바다에 수장시키는 것이다. 남을 죄짓게 하는 사람이 얼마나 불행한 사람인지 알아야 한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네 손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버려라.”(45절) 하셨다고 지체를 잘라 버리는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분이 잘라내라고 하신 것은 지체가 아니라, 욕망이다. 하느님의 뜻을 향해 나아가는데, 반대 방향으로 가려고 하는 우리 육의 욕망을 끊어내야 한다는 말씀이다. 그래서 달려가는 방향을 멸망의 길에서 돌리도록 노력해야 한다. “네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 던져 버려라.”(47절) 눈은 우리 마음의 창과 같고 온갖 더러운 욕망은 갈라진 틈새와 같은 눈을 통해 우리에게 들어오기 때문이다. 우리의 눈을 핑핑 돌게 만드는 것들로부터 우리 눈을 가리라고 하시는 것이다. 이러한 것은 결국은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하느님의 뜻을 놓고 갈등하는 나! 내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죽지 않는 구더기나 꺼지지 않는 불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지옥에 있는 구더기나 불은 이 세상에서 우리가 보는 그러한 것들이 아니다. 구더기와 불은 고통을 의미하는데, 이 세상에서 겪는 어떠한 감각의 고통도 저승에서 죄인들이 받을 벌에 비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꺼지는 불과 꺼지지 않는 불은 차이가 크다. 구더기도 마찬가지다. 더구나 죽지 않는다고 하는 말은 그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단순한 피조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구제할 길 없는 탄식과 후회가 있는 그곳에서는 구더기도 죽지 않고 불도 꺼지지 않으며, 죽고 싶어도 죽음조차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말씀들은 미래의 삶에 대한 희망을 주고 자유의지로써 하느님의 의로운 심판에 대한 합당한 삶을 살아가게 해준다. 주님 안에 희망을 품고 살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너희는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고 서로 평화롭게 지내라.”(50절) 소금은 말씀의 지혜를 뜻한다. 지혜롭게 말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자기 말이 청중의 일치를 뒤흔들어 놓는 일이 없도록 매우 두려워해야 한다. 하느님의 뜻을 잘 선택하고 하느님의 뜻을 이루어 가는데 나 자신이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지나 않을까 나 자신을 두려워하며 더욱 하느님의 뜻을 따르며 살아가도록 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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