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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20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5-20 조회수 : 470

파우스티나 성녀가 남긴 일기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만일 천사들이 우리를 부러워할 수 있다면, 그들은 두 가지를 부러워할 것이다. 하나는 영성체를 받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고통이다.”

 

많은 이가 영성체에 대해 무관심하고, 또 고통과 무관한 삶을 살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이 두 가지가 바로 천사들이 우리를 부러워하는 이유라고 말씀하십니다. 천사들은 영이기에 성체를 받을 수가 없습니다. 또 육체가 없기에 고통을 받을 수 없습니다. 영성체와 고통은 모두 예수님과 결합할 수 있는 은총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예수님과 가장 친밀하게 일치하게 됩니다. 따라서 영성체를 소홀하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또한 고통을 없어져야 할 악(惡)처럼 생각해서도 안 됩니다. 그보다 예수님과 일치하는 은총으로 감사의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아마 이 점을 성모님께서도 안타까워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파티마에서 발현하신 성모님께서는 “기도하여라. 많이 기도하여라. 죄인들을 위해 희생을 바쳐라. 많은 영혼이 지옥에 가는데, 아무도 희생으로 그들을 도우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하셨습니다. 하늘로 승천하신 성모님께서 어떻게 보면 하늘 나라의 신비라고 할 수 있는 이 점을 알려 주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만큼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나오듯이, 예수님께서 십자가 죽음을 당하시기 직전, 우리 교회의 어머니로 맡겨주셨기 때문입니다. 성모님과 사랑하시는 제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성모님께서는 온전히 예수님과 함께하셨던 분이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말씀을 끝까지 지키시기 위해 메시지를 남기시고, 또 우리 곁에서 우리를 대신해서 주님께 전구해 주십니다.

 

교회의 어머니이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함께 기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끊임없이 기도해야’ 합니다. 그래야 고통과 무관한 삶을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고통 안에서도 주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는 기쁨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또한 가장 큰 기도라고 하는 미사를 통해 이루어지는 주님의 은총을 충만히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성모님과 함께해야 합니다. 우리가 너무나도 부족하고 나약하기에, 그리고 너무 자주 주님으로부터 멀어지고 있기에, 가장 큰 믿음으로 예수님과 함께하시는 성모님 곁을 떠나서는 안 됩니다. 우리를 주님의 사랑과 은총 안에 머물 수 있도록 해주시는 성모님을 늘 떠올리면서 함께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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