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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12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5-12 조회수 : 443

아이폰하면 떠로르는 인물이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입니다. 그는 자신이 설립한 애플사에서 쫓겨났다가 애플이 망할 즈음 다시 복귀했습니다. 복귀 후 그가 맨 처음 시도한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새로운 제품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불필요한 제품을 제거하는 것이었습니다. 수십 개에 달하던 애플 제품을 전문가용, 일반인용, 최고 사양, 적정 사양으로 분류해서 단 4가지 상품으로 압축했습니다. 이 결정이 다 죽어가던 애플을 살렸습니다.

 

이 세상 안에서 필요한 것이 참 많아 보입니다. 쇼핑몰에 들어가면 정말로 다양한 제품이 있고, 이 제품을 가지고 있으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소유를 늘릴수록 나의 삶은 더 복잡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제대로 집중하지 못해서 해야 할 것을 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은 불필요한 것, 아니 가지고 있는 것들을 제거해 가는 것이 아닐까요? 그래야 나에게 꼭 필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제거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우리입니다. 그 순간 갖고 싶은 욕심, 남보다 많은 것을 가져야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착각이 마음속에 자리 잡으면서 정말로 필요한 것에 오히려 소홀하게 됩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합니다. 주님을 알면 알수록 그 어떤 것과 대치될 수 없음을 깨닫습니다. 그러나 주님이 아닌 다른 세상 것을 제거하지 못해서 주님을 맨 뒷자리에 놓습니다. 점점 주님과 멀어지면서 자기와 아무런 상관없는 분이 되고 맙니다. 그러나 주님의 필요를 분명히 알고 열심히 기도하며 각종 신앙생활로 주님을 만나는 사람은 그렇지 않습니다. 주님 안에서 삶의 즐거움을 깨닫게 되고, 주님과 함께 사는 삶 안에서 참 행복을 누립니다.

 

오늘은 주님 승천 대축일입니다. 주님께서 이 세상의 모든 삶을 마치시고 하늘로 올라가신 날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승천하시기 직전, 제자들에게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마귀를 쫓아내고, 새로운 언어들을 말하며, 손으로 뱀을 집어 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으며, 또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라는 표징이 따를 것이라고 하십니다.

 

기쁜 소식을 선포하라는 주님의 말씀은 곧 주님만을 따르라는 것입니다. 나의 삶 안에서 주님을 제거하라는 것이 아니라, 주님만을 남길 정도로 쓸데없는 것들을 제거하라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제거해야 할 것은 과감하게 제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순간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지만, 주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을 따르는 이에게 큰 선물을 표징으로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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